출애굽기 4-6장
모세는 장인어른인 이드로에게 돌아가 말하였다.
“장인어른, 저는 이제 떠나봐야 하겠습니다. 이집트로 돌아가서 가족들이 아직 살아있는지 봐야 하겠습니다.”
“편히 가시게.” 이드로는 모세를 보내주었다.
모세는 아내와 두 아들을 나귀에 태우고 이집트로 출발하였다.
모세의 손에는 하나님의 지팡이가 쥐어져 있었다. 모세가 이집트로 가는 중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집트에 가서 파라오를 만나면 너는 내가 준 능력으로 여러 이적들을 보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파라오를 고집스럽게 만들어서 그가 나의 백성을 보내주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 너는 파라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첫째 아들이라 마땅히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을 내보내지 않았으니 이제 하나님께서 당신의 첫째 아들을 죽이실 것입니다.’ 라고 말하여라.”
모세의 가족이 이집트로 가는 길에 한 숙소에 묵게 되었는데, 그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찾아와 갑자기 모세를 죽이려고 하셨다. 그 때 십보라가 돌로 된 작은 칼을 가지고 재빨리 아들들의 포피를 잘라 그것을 모세의 발 밑에 가져다대며 말했다. “당신은 피로 맺은 나의 남편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모세를 살려주셨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려고 하신 것은 모세의 아들들 중 할례를 받지 않은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할례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하신 영원한 약속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인정받으려면 누구나 할례를 받아야 한다.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깬 것이므로 그는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끌 모세가 자신의 아들에게 할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진노하신 것이다. 따라서 모세가 이집트로 돌아가 하나님의 아들과 같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들부터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이 되도록 해야 했다.
한편, 하나님은 아론에게 말씀하셔서 광야에서 모세를 만나도록 하셨다. 아론은 모세를 만나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모든 말씀과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보이실 이적들에 대해 전해들었다. 그들은 이집트에 돌아가서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을 불러 모으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모든 말씀을 그대로 전하였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들 앞에서 이적을 보이니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보내셨다는 말을 믿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살피시고 그들의 고통을 지켜보고 계신다는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하나님께 경배를 드렸다.
얼마 후,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에게 가서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나의 백성 절기를 지낼 수 있도록 그들을 광야로 이끌고 가거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가 말하는 하나님이 누구인지 모른다! 내가 왜 그 말을 듣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광야로 보내야 하느냐?” 파라오는 단칼에 거절하였다.
“히브리 사람들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찾아오셨습니다. 우리가 3일 거리의 광야로 가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전염병이든지 칼로 우리를 치실 것입니다!”
“너희들은 왜 이런 일을 작당하여 너희 사람들이 일을 못하게 방해하느냐! 당장 돌아가 너희 일이나 하여라!” 파라오는 화가 나서 호통을 쳤다.
“안되겠다. 저들이 이집트 사람들보다 더 많아지니 이런 일을 꾸미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파라오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관리하는 모든 감독관들에게 명령했다.
“너희는 히브리 사람들이 벽돌을 만들 때 짚을 주지 말고 그들이 직접 모아오게 하여라! 하지만 만들어야 하는 벽돌의 수를 절대 줄여서는 안 된다! 그들이 태평하게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러 간다고 떠들어대는 모양이니, 그들을 더 힘들게 하여서 앞으로는 이상한 소리를 하지 못하게 하여라!”
이집트의 감독관들과 관리들은 파라오의 말대로 하였다. 그 때부터 이스라엘 사람들은 온 땅을 돌아다니며 짚을 구해와야만 했다. 그러면서 매일 만들어야 하는 벽돌의 양은 변함이 없었다. 만들어야 하는 벽돌의 양을 채우지 못한 사람들은 감독관에게 매를 맞았다.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감독관을 맡은 사람들이 파라오를 찾아가 간청하였다.
“파라오시여, 어찌하여 당신의 종을 이렇게 대하십니까! 저희는 짚도 구해야 하고 벽돌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매를 맞아야만 합니다. 저희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너희가 게을러서 일을 하기 싫으니 너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러 간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냐! 당장 돌아가 너희의 일이나 하여라! 짚은 너희가 알아서 구하고, 벽돌은 정해진 수만큼 만들어야 한다!”
이스라엘의 감독관들이 돌아오다가 모세와 아론을 만나자 따지고 들었다.
“하나님께서 당신들에게 큰 벌을 내리시길 바라오! 파라오와 그 신하들은 우리를 죽이려고 칼을 든 자들인데, 당신들 때문에 그들이 우리를 더 미워하게 되었소!“
그러자 모세는 하나님께 나아가 도움을 청하였다.
“하나님, 저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더 괴롭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찌하여 저들을 구해주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부터 내가 파라오에게 어떻게 하는지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강하게 손을 쓰면 그는 견디지 못하고 너희를 내보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여호와이다. 나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한 신으로서 나를 나타내었지만 그들에게 ‘여호와’라는 나의 이름을 알린 적은 없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가나안에서 유랑민으로 살았지만, 난 그 땅을 그들에게 주기로 약속하였다. 나는 이집트에서 혹사를 당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소리를 듣고 있으며, 나는 그 약속을 어떻게 성취시킬지 생각하고 있다.
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여라.
‘나는 여호와이다. 내가 너희를 이집트의 강압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 나의 팔을 펴서 이집트를 크게 심판하고 너희를 구해낼 것이다! 나는 너희를 나의 백성으로 삼을 것이고,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이집트의 강압에서 구해준다면, 너희는 내가 너희의 하나님인 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한 그 땅으로 너희를 이끌어 가서 그 땅을 너희의 소유로 주겠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다!”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이집트의 강압에 시달려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집트를 다스리는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 땅에서 떠내보내라고 말하여라.”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게 될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가문은 이러하다.
야곱의 셋째 아들 레위에게는 게르손, 고핫, 므라리라는 세 명의 아들들이 있었다. 그 중 고핫에게는 아므람, 이스할, 헤브론, 웃시엘이라는 네 명의 아들들이 있었고, 아므람은 요게벳과 결혼하여 미리암과 아론과 모세를 낳았다. 아론과 모세는 레위의 증손자이다. 아론은 결혼하여 나답, 아비후, 엘르아살, 이다말을 낳았고, 엘르아살은 비느하스를 낳았다.
고핫의 다른 아들인 이스할의 아들들 중 한 명인 고라는 아론과 모세의 사촌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나온 후, 고라는 광야에서 하나님을 반역하여 큰 심판을 받지만, 그의 자손들은 훗날 하나님을 예배하는 찬양대가 된다.
400년 전,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쪼개놓은 짐승들 사이로 직접 지나가시며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다.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다른 나라의 종이 되어 400년 동안 괴롭게 살다가 그 땅에서부터 많은 재물을 가지고 나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약속이었다. 이제 때가 되어 하나님은 레위의 자손인 모세와 아론을 택하셨고, 이스라엘 백성들과 파라오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때 모세의 나이는 80세, 아론은 83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