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영어공부 이야기 52
영어 공부를 위해 많은 스터디를 했었는데,
대부분 어떤 스터디를 하든 녹음이라는 것이 꼭 들어가 있었다.
뭐 여유가 있더라면 천천히 녹음을 했겠지만 그럴 시간은 없었다.
보통 학원 수업은 50분 수업에 10분 쉬는 시간이 보통인데,
그 10분 동안 영어 녹음을 했던 것 같다.
어차피 영어학원이라서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해서 어색하지도 않고,
이상한 것도 아니니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아이들한테도 보이기(?) 좋은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10분 동안 녹음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깔끔하고 정확하게 녹음을 하는 것이었다. 근데 이게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10분 동안이라고 했지만, 사실 10분 동안 내내 녹음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빨리 말해서 수많은 스터디의 인증을 남기는 것이다. 즉, 겁나 빨리 다다다다 말해야 하는 것이다.
일단 깔끔하고 정확하게라는 의미를 좀 더 설명해 보자면, 깔끔하게는 어.. 음.. 이런 말과 말 사이에 머뭇거리는 소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즉, 단어를 보면 즉시 입으로 나올 수 있게 노력했다는 의미다.
정확하게라는 것은, 발음이 뭉개지거나 잘못된 발음으로 영어를 읽는 것을 말한다.
관절염이라는 것은 arthritis 이 단어인데, 발음하면 얼떠롸이러스 이런 소리로 발음할 수 있다.
근데 이게 문장을 주르륵 읽는 순간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초짜 영어 공부하는 사람한테는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단어들의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였다.
두 가지를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거의 소리를 그대로 베끼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이나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는 것들은 최대한 음성 자료를 찾아서 그대로 읽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당시에도 여전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고 모르는 단어는 지금만큼 많았기 때문에,
발음을 처음 해본 거라면 스무스하게 영어로 읽고 넘어가는 게 쉽지 않았다.
근데 이런 일을 연단위로 하다 보면 변화가 생기긴 한다.
먼저 읽는 톤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러워진다.
영어 문장을 읽을 때 오르고 내려지는 그런 톤을 자연스럽게 취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말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공부하는 분야가 비슷하다면 비슷한 문장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녹음하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녹음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세 번째는 짝꿍으로 쓰이는 말들 예를 들면 work with, work on처럼 이런 단어가 따로 떨어뜨려 읽는 게 아니라 붙여서 읽게 되고, 자연스럽게 입에서 이어져 나오게 된다.
빨리 말하기와 녹음하기 영어공부에서 꼭 필요한 공부방법이라고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