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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소 Apr 02. 2024

멕 캐봇이 쓴 하이틴 소설로 공부

염소의 영어공부 이야기 56

지난 윔피키드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는 맥 케봇 작가의 책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맥 케봇 작가의 하이틴 소설 작가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프린세스 다이어리이다.

그 앤 해서웨이가 신인시절 주인공으로 연기를 했었던 그 프린세스 다이어리 말이다.

(심지어 난 앤 해서웨이가 녹음한 오디오 북까지 가지고 있다…!)


맥 케봇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약간 영어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영어 잘한다는 착각으로 인한 ‘원서 읽고 싶다’ 병이 걸려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책이다.

나는 프린세스다이어리 1, The boy next door, Every boys got one, Boy meets girl 이렇게 세 권을 읽은 것 같다.

이건 그냥 여러 사람과 스터디하지는 않고, 자유 교재를 활용하여 녹음만 하는 스터디에 참여하여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처음 프린세스다이어리 읽을 때는 이해가 안 됐다.

솔직히 당시 나의 영어 수준보다 훨씬 높은 책을 선택하기도 했었고, 빽빽하게 글만 적혀있는 ‘원서’가 정말 낯설었기 때문도 있었다.


그래서 참다못해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달려가 프린세스 다이어리 한글판을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는 것이었다. 혹시라도 너무 어려운 내용이라면 프린세스 다이어리 책은 소장용으로 남기고 그냥 다른 자료로 공부를 해자고 마음을 먹었던 것을 뒤집고,

이걸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국어판 미국판 두 권을 펼쳐놓고 읽기 시작했다.

기존 공부하던 것처럼 모르는 단어나 표현을 찾고, 입으로 읽어보는데도 문장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으면 한국어 번역을 찾아 읽었다.


‘영어 공부’에는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으나, 장기전 혹은 영원히 지속될 영어공부의 흥미를 잃지 않게끔 했던 부분은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아직도 맥 케봇만 생각하면 너무 기분이 좋다. 유쾌하고 마음 따뜻한 책들..


맥 케봇 책이 좋은 이유는 이것도 거의 일기장 형식으로 주인공의 구어체가 그대로 들어있다. 그래서 실제 책을 입으로 읽을 때는 내가 마치 그 주인공이 되어 있어서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특히 프린세스 다이어리 오디오북은 앤 해서웨이의 엄청난 연기력으로 그 주인공의 기분을 십분 이해하고 느끼며 말투를 그대로 따라 읽게 되는 현상까지 이르게 됐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그런 면에서 이야기한다면 정말 나의 영어실력을 한 차원 더 높여준 책이었다. 혹시 하이틴 소설을 꺼려하지 않는다면, 프린세스 다이어리 영어 녹음 적극 추천하고, 앤 해서웨이의 오디오북도 꼭 들어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런 진정한 ‘원서’에서 얻은 또 한 가지 이점은

텍스트를 상상으로 바꾸는, 우리가 흔히 우리말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하는, 것에 익숙해졌다는 점이다. 당시만 해도 텍스트를 보고 텍스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더 많았던 나에게 글로만 된 문장을 상상하고, 동영상처럼 과정을 이해하고, 머리에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나게 도움이 됐다.


한 번은 꼭 하고 넘어가야 하는 상상하기에 익숙해지는 것은 쉬운 책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너무 어려운 책이면 금방 지치고, 상상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쉽게 그리고 많이 접해본 내용으로 천천히 영어 텍스트를 상상할 수 있는 길을 닦는 것은 이런 쉬운 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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