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 사람들의 솔직한 인터뷰, 당신의 투자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섬유업계에 근무하는 11년 차 회사원입니다.
재테크로는 소소하게 주식 투자를 하고 있고, 요즘은 리셀에 좀 더 집중하고 있어요.
Q. 리셀,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갖고 싶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 리셀로 비용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고, 보통은 여유자금 모으는 부업 같은 거예요.
원래 스트릿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파는 걸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몇 년 전 알게 된 친구가 전문 리셀을 직업으로 한다는 거예요.
신세계였죠. 재밌어 보였어요.
그렇게 친구가 하는 걸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보통 어느 정도를 리셀 물건 구입에 쓰시나요?
보통 10% 정도를 써요.
시즌별로도 다르고 어떤 물건이 나오느냐에 따라서도 다른데,
평균적으로 그 정도는 리셀에만 쓴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Q. 주로 어떤 것들을 리셀하시나요?
대부분 나이키(Nike)의 운동화이고 일부는 슈프림(Supreme)의 옷이나 잡화예요.
리셀도 투자의 한 방법이니까 대중의 인기를 끄는, 수요가 많은 제품을 선택하게 되죠.
Q. 수익은 괜찮은 편인가요? 발생한 수익은 주로 어디에 쓰셨어요?
리셀에서 욕심은 잘 통하지 않아요. 많은 이득을 보려고 하면 팔리지 않죠.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고 판매하는 것이 나름의 기술입니다.
리셀에서 발생한 수익은 월급에 보태서 가지고 싶은 다른 물건을 사거나, 비상금으로 모으고 있어요.
제가 전문 리셀러라면 발생한 수익을 다시 리셀하는데 투자하겠지만, 회사원이 본업이니까요.
Q. 기억에 남는 리셀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Fear Of God이라는 브랜드가 나이키와 콜라보레이션을 처음 진행했을 때 일이예요.
운이 좋게 당첨이 되었는데, 발매 당시에는 그렇게 인기가 좋지 않았어요.
그때 어떤 분이 자기가 갖고있는 다른 모델과 물물교환을 하자고 하더군요.
별 생각 없이 교환했는데 그 모델이 Union Jordan 1이었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Union Jordan 1의 인기가 갑자기 폭등했거든요.
덕분에 2개월도 안 되는 시간 내에 엄청난 수익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에게 바꾸자고 했던 분은 마음이 좀 아프셨겠죠(웃음).
Q. 나만의 리셀 철학, 또는 원칙이 있다면?
꿈에 나올 정도로 간절한 신발이나 옷이 아니라면 절대 내 사이즈로 사지 않습니다.
‘안 팔리면 내가 쓰지’라는 생각이 제일 위험한 것 같아요.
결국, 아무도 찾지 않는 더러움 탄 중고로 남게 되니까요.
또, 이제 막 세간의 관심을 끄는 아이템을 손에 넣었을 때는 절대 바로 판매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가격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시세가 말도 안 되게 뛰었다가,
그 다음에는 곤두박질치고 또다시 점점 오르거든요.
그래프로 그려보면 흔히 알고 계시는 나이키의 스우시 로고 같아요.
이런 비유를 하다니 저도 리셀러 다 됐네요.
Q. 투자를 통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물론 부자가 되려는 목적은 아니죠.
어차피 발매되는 제품은 한정적이고, 그걸 다 사서 팔기에는 시간과 노력과 자금이 필요하니까요.
이미 리셀 시장이 너무 과열이기도 하고요.
10년 넘게 회사 다니면서 이것저것 취미도 가져보고 동호회 활동도 많이 해봤지만,
리셀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삶에 활력이 생겼어요.
평소에 좋아하던 분야에서 새로 나온 아이템들을 직접 만져보면서 부수입도 생기니까요.
행복도가 높아진 거죠.
그것보다 더 바란다면, 그냥 제가 사고 싶은 걸 사는데 도움이 되거나 더 싸게 살 수 있는 정도면 좋은 거예요.
내 친구, 직장 동료들은 과연 어디에 투자하고 있을까요?
우리 주변 사람들의 솔직한 인터뷰.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