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 '역행자'
나는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 노골적으로 말해서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이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것이 삶의 목표는 아니다. 내가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자유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시간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자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면서도 내가 생각하는 수준으로 삶의 존엄을 지키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이런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나의 일정한 시간 - 사실상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 을 회사에서 보내며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월급을 받는 삶이 아니어야 한다. 그러려면 노동없이 월급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어야 한다.
꿈 같은 이야기지만 이미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많다. 스스로 자신을 드러낸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경제 자유인이 우리 사회에 존재할 것으로 짐작된다. 이미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들은 굳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겠지만, 이런 저런 목적 때문에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린다. 관심을 좋아해서, 더 큰 사업을 하거나 영향력을 갖고 싶어서 등등. 그중 한 사람이 자칭 '라이프 해커', 자청이다.
그가 자신을 소개한 바에 따르면 자청은 어려서 소위 '루저' 같은 삶을 살았지만, 20대에 우연한 계기에 책의 힘을 깨닫고 열심히 독서한 덕분에 '지능'을 갖추게 됐고, 삶이라는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공식을 알게 됐다. 자신을 '라이프 해커'로 브랜딩하는 이유다. 그는 업그레이드 된 지능을 활용해 온라인 연애 상담 사업을 시작했고, 성공했다. 그는 여기서 얻은 성공과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 회사를 차린 듯 보인다. 이 회사를 자동화해 자신이 관여하지 않아도 사업이 굴러가도록 세팅해 놓고, 자동으로 창출되는 수익과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며 삶을 즐기고 있다. 여유 시간이 많다보니 책을 통해 자신을 더 업그레이드하고, 북카페, 위스키바 등 취향을 닮은 오프라인 사업도 확장해 가고 있다. 정보를 찾아보니 나와 또래인데 실로 부러운 삶을 살고 있다. 어려서부터 '가난한 아빠' 교육을 받은 사람의 시선에서 자청은 분명 존경스러운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역행자'로 살기로 결심했고, '부자 아빠'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가 자신의 삶에 도입한 삶의 공식은 배울만 하다고 생각한다. 역행자는 모두에게서 배운다.
가장 인상 깊었고, 내 삶에 도입하고자 하는 공식은 '22 전략'이다.
2년간 (매일) 2시간씩 글쓰기와 독서를 해라. 나머지 시간에는 놀아도 좋고, 쾌락을 추구해도 좋다
- 자청 '역행자' 중
사실 나는 독서의 힘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고, 책을 꽤 가까이 하는 편이다. 다만 정말 닥치는대로 아무 책이나 읽는다는 점과 기록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글쓰기의 중요성과 힘에 대해서도 늘 생각만할 뿐 실천하지 않았다. 주중에 일하고 자투리 시간에 여러 취미 활동을 소화하느라 바빴다. 주말에는 놀거나 쉬어야 했다. 나는 평범한 인간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회사를 그만두고 뉴욕에 체류 중인 사실상 백수 - 멋지게 말하면 전반전 마치고 후반전을 준비 중인 선수 - 이므로 시간이 많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시간' 부자가 된 것이다. 덕분에 이렇게 읽은 책에 대해 기록도 할 수 있고 말이다. 즉 22 전략을 도입할 몸과 마음이 준비됐다. 다만, 예전과 달리 매달 버는 월급이 없어진 '가난한' 시간 부자이기에, 돈 벌 궁리를 해야하고, 예전에 읽었던 역행자를 다시 집어 들게 됐다. 때마침 확장판도 나왔고.
저자가 읽었던 책 일부를 이미 읽어본 만큼, 저자가 각 책의 핵심을 확실히 파악했고 자신의 방식대로 잘 소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과거의 자신을 뒤로 하고 뭘해도 안될거라는 생각을 깼다. 그리고 될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과 실천을 통해 지금의 삶을 만들어 냈다. 그 방법은 모두 책에서 찾았고, 그것을 자청 스스로 융합하고 실천한 내용이 역행자에 모두 들어있다.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잘 쓰여진 단단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2021년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됬고, 개정판까지 나왔지. 여기에 저자가 사업을 통해 터득한 마케팅 노하우가 더해진 것도 플러스 알파다.
지금도 재밌어 보이는 책을 이것 저것 읽고 있는데, 조금 더 목적 지향적인 독서를 해봐야 겠다. 아무리 지금 시간 부자라해도 시간은 한정돼 있고, 나는 가난한 시간 부자 말고, 진짜 시간 부자가 되고 싶으니까. 자청이 추천한 책을 여기에 적어 두고 (이미 읽었던 책 포함) 하나 하나 읽어볼 생각이다. 특히, 뇌과학, 심리학 관련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와 인간의 작동법(본능)을 파악해야 통제할 수 있을테니. 영어로 쓰여진 책이면 원서로. 물론 기록과 함께다.
레벨 1
독서 입문자가 읽을 만한 책
부자의 그릇 / 이즈미 마사토
인스타 브레인 / 안데르스 한센
장사의 신 / 우노 다카시
레벨2
레벨 1을 읽을 수준이라면 꼭 읽어야할 책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 / 프레이저 도허티
나는 4시간만 일한다 / 팀 페리스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 캐럴 로스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 가바사와 시온
더 시스템 / 스콧 애덤스
러쉬 / 토드 부크홀츠
미치지 않고서야 / 미노와 고스케
부의 추월차선 / 엠제이 드마코
스틱! / 칩 히스
언스크립트 / 엠제이 드마코
오래된 연장톤 / 전중환
최강의 인생 / 데이브 아스프리
레벨 3
레벨 2를 읽는 데 무리가 없다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나의 인생 책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생각에 관한 생각 / 대니얼 카너먼
욕망의 진화 / 데이비드 버스
정리하는 뇌 / 대니얼 J, 레비틴
지능의 역설 / 가나자와 사토시
클루지 / 게리 마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