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5월부터 '경기도 아이원더'라는 이름의 경기도 인구위원회 주관 단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10월의 콘텐츠 작성 주제는 '저출산 분위기 조성하는 단어 찾아 바꾸기'다. (이미 이 문장에서도 바꿔야 할 단어가 있다는 게 아이러니. 저출산 말고 저출생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 주제를 듣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평소 불편했던 표현이 있다. 바로"아기 엄마가 이래도 돼?"라는, 편견 가득한 연예 기사 제목이다.
아기 엄마 몸매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흔한 기사 제목. 구글 검색 결과 캡처.
분만이라는 엄청나게 힘든 일을 해냈는데 이 와중에 몸매가 이렇든 저렇든 뭐가 중요할까. 이들이 분만 후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멋지기만 한데 이래도 되냐니. 기왕 쓸 거면 이렇게 썼으면 좋겠다.
"XXX, 분만 후 대단한 노력의 결실 선보여"
한편, 진짜 관심이 가서 조회수 폭발하는 아기 엄마의 사진은 이런 거다.
Katy Perry의 출산 후 모습 (본인의 인스타그램)
미국의 빌보드 가수 케이티 페리(Katy Perry)는 2021년 딸을 낳은 일주일 후 거울 셀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출처) 아직 많이 불룩한 복부와 유축기를 장착한 브라와 함께. 셀럽답게 어느 제품인지까지 친절하게 계정을 달아주었다. 배경음악은 자신의 노래 'Not the End of the World.' 그 역시 기자들의 카메라를 피할 수 없겠지만, 가장 개인적인 공간으ㅔ서의 모습으로 선제공격을 한 셈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셀럽도 산후 모습은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다. 이 사진을 보고 보그(Vogue)에서는 이렇게 묘사했다.
페리는 팬들과 공유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아기를 낳는 일 중 예쁘지 않은 부분을 말하는 페리의 솔직함과 유머는 중요합니다. 이 가수는 산후의 신체적 어려움을 조명할 뿐만 아니라 신체와 출산에 대한 오래된 금기에 맞서 싸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모성은 케이티 페리에게 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