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시간. 우리는 늘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가고 있다. 그것이 몸이 되었든, 마음이 되었든 간에 결코 제자리에 있는 법이 없다. 누군가는 휴대폰 자판을 치며 누군가를 향해 마음이 기울기도 하고, 어떤 영상에 혼을 쏙 빼앗긴 듯 화면을 쳐다보기도 하며, 발걸음을 재촉할 때는 도착할 곳에 온 마음이 가있는 까닭에 주변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기도 한다. 그러니까 몸이 제자리에 멈춰있든 어딘가를 향해 바삐가든 간에 우리의 마음은 시공간을 초월해 항상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무언가를 떠올리고, 어떤 순간을 마주하기 위해서.
혹자는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거라고, 그래도 시간만큼은 모두에게 공평하다고 말한다. 기왕 그럴거면 행복한 시간 또한 모두에게 느릿느릿 걸어가는 것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서 흘러가기를 바라는 시간은 발에 채이듯 더디게 흘러가고, 반대로 행복하다 느끼는 시간은 야속하다 싶을만큼 쏜살같이 달려간다. 그래서일까. 오늘도 사람들은 행복한 순간에 다다르기 위해 나머지 시간들을 무던히도 흘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