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한 회고록
언덕위의 하얀집, 제목은 누가 정했나?
언제적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조금은 훨씬 더 어렸을때부터
이미 이 이름은 지어져있었다.
엄마와의 작고 소중한 대화,
엄마는 언덕 위에 하얀집을 짓고 싶다고 했다.
그 때보다 내 나이가 훨씬 들고 -
이제 집한채 살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 우리는 언덕 위에 하얀집은 짓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엄마와 함께 하는 나날들이 언덕 위에 하얀집을 짓고 살아가는 하루하루 임을.
그 집이 있어도 엄마가 없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는 사실도.
(실제 엄마와 나는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그곳이 나에게는 언덕 위의 하얀집이 되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아주아주 소중하게 지키고 누리고 남기고자 한다.
나의 어머니는 2020년 11월 구강암 4기를 진단 받았다.
말이 좋아 4기 이지, 말기암 판정을 받고 2024년 9월 10일 현재 생존 중이다.
그 사이 어머니는 3번의 수술과 30회의 방사선 치료, 그리고 1번의 항암(중도하차)를 경험했다.
그리곤 현재 우리는 다시 병원에 있다.
추적 CT 결과, 재발암 판정을 받고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다시 일산에, 국립 암센터에 와 있다.
이상하리라만큼 너무너무 익숙한 이 병원생활이 왠지 이제 지긋지긋하다.
어떤날은 멀미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표현할 수는 없다.
나보다 더한 고통을 그저 웃음으로, 믿음으로, 사랑으로, 격려로
버텨주는 나의,
언덕 위의 하얀집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사랑의 스토리를 하나씩 풀어나가고자 한다.
어느 날은 회고로, 어느 날은 현재시점에서
어느 날은 미래를 약속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