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정말 우연히 브런치북 작가인 다녕 이란 분의 글을 읽었다.
구독을 누르고 싶었는데 누르지 못했고 찾지 못했다.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글과 작가에 놀라며 읽었다.
췌장암을 겪은 어머니와 17일만에 헤어진 일
어머니와의 소소한 기억을 남기고자 한 일
첫번째 이혼과 두번째 결혼
남편의 외도와 상간녀 소송까지
여성으로서 겪은 많은 아픔과 슬픔을 그녀만의 담대하고 재치있는 필력으로
하나하나 써내려간 모습이 너무 매력적인 작가였다
그런데, 그녀는 2020년에 죽은 것으로 나와있다
나는 다시 그 글들을 마주할 수 있을까 -
친구를 맺고 싶었고, 소통하고 싶었는데
이 세상에 없고 나는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오늘, 매우 컨디션이 안좋은 -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는 PET CT 를 찍고 다음 결과를 기다리는 오늘,
되도 안되는 짜증한스푼을 받아주고
못내 본인의 마음졸임에 나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어
사랑한다고, 너 할거 다 하고 오라고, 엄마는 괜찮다고.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는
아빠와 동생의 다툼에서 늘 중재자였던 엄마는
병원 침상에서도 그러고 있다.
나는 이럴때마다 아빠와 동생이 참 밉다.
힘이 들때,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듯
엄마의 식사를 챙겨드리고, 약을 챙겨드리고
두다리에 힘이 없다 하셔서 휠체어에 앉혀서 병원 한바퀴를 돌았다
2층에 서가에 가보자고,
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휘청이며 두 다리에 힘이 빠져나가는 엄마를 계속 지켜본다.
4년전 암센터는 그대로이고,
사계절은 아니지만 겨울, 겨울, 가을, 여름같은 가을을 만났다.
8개월만에 찾아온 병원에 걸린 사진들도 아직은 그대로이다.
지난 4년 동안 처음 방문이 마지막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이어졌다.
나는 그리 괜찮지 못하고
오늘 나는 웃는 것이 힘든 하루였다.
내일은 좀 낫기를. 다시 시작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