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공유의 틀을 깨고, 새로운 공식을 제시하다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때론 주춤하기도 하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어느순간 Notion 과 Tally 와 같이 즉각 지갑을 열어도 아깝지 않고 고민되지 않는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라이프챗을 만들며 7-8개 혹은 9-10개의 SaaS 를 사용하게 되면서 그 중에서도 가장 돈이 아깝지 않은, 그 이상의 가치를 해주는 툴이 바로 Notion 이다.
그리고, 매번 적합한 시기에 너무 Annoying 하지 않게 노션의 CEO, Ivan은 자신들의 툴이 얼마나 빠르게 업그레이드 되고 더 강력한 기능으로 기록과 공유를 제공하는지 메일을 보낸다. 노션의 기능도 우수하지만 그들의 접근방식은, 그리고 풀어낸 모든 제품력에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느낀 적이 많았다.
오늘은 링크드인에서 글을 읽다가 키핑해두고 싶어서 이 곳에 남긴다. 많은 글들이 경쟁력과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치루고 있다고 하고, 국내 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고, 구조조정은 급격해질 것이며, 혼란과 혼란이 기다리고 있음을 예측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남게 될 터인데.
각자의 카테고리에서 이유있는 첫번째 플레이어가 된다는 것은,
없는 시장을 개척하고, 그 가치를 믿는 소술의 사람들의 도전이 이렇게 결실을 맺는다면
그것이 스타트업 창업가가 이유있는 길을 걸어가는 또다른 이유가 되어주기도 하는 것 같다.
- 링크드인 글 보기
명확하지 않으면 똑똑할 권리가 없다. 노션 HQ 방문 후기.
· 트래픽 96%가 오거닉으로 들어오는게 당연한 노션.
· 대표가 영업하지 말고 집에 틀어박혀 프로덕트만 집중해야 하는 때.
VC들이 자주 접하게 되어 약간의 피로가 있는 프로덕트가 몇개 있는데, 그중 하나는 생산성 툴이다. Notion 이 처음 등장했을때, 나는 노션의 BM이 궁금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몇몇 노션으로 갈아탈때도 나는 노션을 사용하지 않았다.
현재에도 노션을 개인생산성 툴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돈을 주고 사용한다.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먼저, 생산성 기록툴을 사용할때 내 기준은 명확하다.
1. Interoperability 호환성
언제 어디서든 내가 꺼내뒀던 아이디어를 다시 주워서 글을 이어갈수 있어야 한다. 카페에서 작업하다, 집으로 이동하며 한손으로 노트테이킹을 해야 한다 던지, 운동을 하며 적어둔 생각을 시간이 지난 뒤에 다른 환경에서 다시 Revisit 한다던지. 흔히들 호환성을 기기 또는 앱간의 호환성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보다는 내가 처한 다양한 물리적/시간적 상황간의 호환성이 있어야 한다.
2. Speed
기록이 남겨지는 과정 자체가 빨라야 한다. 개발자에게 키보드가 중요한것 처럼, 인터페이스의 UI가 빠르게 내 글씨를 보여줘야 한다.
나는 참고로 다량의 노트테이킹과 기록을 남기는데, 일기장, 회의 노트, 뿐만 아니라, 사진과 음성, 비디오 모든 것을 매순간 기록한다. 심지어 매년 놀러간 요세미티의 여행을 기록하고자, 나무조각이나 예쁜 돌 조각을 모아오기도 한다. 구글 닥스, MS, 작전병 시절 사용하던 한글, 네이버 Myword, 카톡 자기한테 보내기, 등 수많은 노트테이킹을 현재까지 해왔지만, 살아남은 툴은 단 두개다.
- Pen and Paper
- 애플노트
3. 노션의 세가지
2016년 Ivan Zhao가 시작한 노션은 누적 3500억을 투자 받아, 2022년 마지막 투자라운드 기준 기업가치가 13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불과 2019년, 8천억에 측정된 기업가치에 10배를 상회하고도 넘는다. 노션은 우리 곁에 오래있었지만, 처음 기관투자를 받은게 2019년으로 이때 100억을 투자 받는데, 불과 1.2%의 주식만 팔았고, 그뒤로 500억, 3000억을 투자 받는다.
A. Promotion = Everything before Promotion
노션내 Head of Product Marketing, John Hurley 가 한 이 말 한마디의 여운이 매우 길었다. ‘마케팅이란, 마케팅을 집행하기 전 모든 과정이다.’
광고를 태우는 시점에 노션은 이미 그들의 유저와 유료고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마스터한 상태이다. 노션은 초기 ICP를 “기록을 공유해야 하는 사람들”로 규정했고, 학생들과 스타트업 파운더가 그들이었다.
또한 노션은 매우 전략적으로 각 국가내 ‘기록하고 공유하는’ 행태들을 분석하고 마케팅하는데, 일례로 일본의 경우, Executives를 위한 Enterprise SaaS로 포지셔닝하고, 독일의 경우 Direct 직관적인 브랜딩과 BM으로 포지션한다. 해당 국가에만 존속된 유니크한 ‘기록하고 공유하는 과정’들을 취합하고 국가-specific한 기능들과 브랜딩으로 '노션스러운' 기록과 공유를 제안하는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광고 Promotion을 라이브하는 행위는 1) ICP를 정의하고, 2) 고객의 다양한 문제와 문화를 수렴하고, 3) 지역별에 특화된 브랜딩, 기능개발을 한 뒤에나 찾아오는 찰나의 순간임을 알수 있다.
그렇게 커뮤니티가 열광하는 프로덕트를 런칭하고 세상에 알리는 순간, 나머지는 팬이, 커뮤니티가 다 해준다.
B. Clarity over Cleverness
Clarity, 명확이라는 단어보다는 맑은, 투명한이 조금 더 가까운것 같다. 노션팀들에게 협업과 소통이란 맑고 투명함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똑똑한(Clever) 전략이어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의도가 명확하지 않다면 이는 채택되지 않는다.
Hurley가 발표중에 출근하는 아침에 Ivan과 나눈 슬랙 대화를 (노션도 슬랙으로 협업한다) 공유했는데, “Brand communication에 대해 우리가 늘 강조하는 가치에 대해 타협하지 말자”라는 매우 직설적이고 투명한 메세지였다.
C. 대표는 CEO이기 전에 Builder여야 한다.
노션내에서 사용하는 노션은 다른 버젼이라고 한다. 즉, 노션 팀원들은 계속해서 출시될지도 모르는 기능들을 하루에 수십 수백번 런칭하고 본인이 직접 사용한다는 뜻도 된다.
이런 문화가 어떻게 생겼나 쫓다보면, 유명한 Ivan Zhao 의 일화로 이어진다. 2015년 노션을 출시했을 때는 이미 생산성 협업 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다. Ivan의 과거업적으로 받은 투자금은 바닥난 상태에서 나머지 팀원들을 모두 보내고, Ivan 과 Simon은 물가가 저렴한 쿄토에서 프로덕트를 직접 손수 만든다.
기막힌 브랜딩과 현지화 전략등 영업과 마케팅이 노션의 핵심이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그 뒤엔 프로덕트를 향한 파운더의 어마어마한 집념과 투자가 있었다.
모든 스타트업이 노션의 길을 걸어갈수는 없다. 그러나 CEO가 프로덕트의 세세한 방향성을 진두지휘 하지 않고는, 프로덕트와 사랑에 빠지지 않고는 성공 할수 없다.
결론.
Pen and paper와 강력한 호환성을 제공하는 애플노트가 있음에도 내가 노션을 사용하는 이유는 우리 팀원들이 모두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안에도 노션이 제안하는 방식으로 기록과 공유를 해야 하는 상황의 ICP가 그만큼 진해졌고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록과 공유하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진정 열광하는 프로덕트를 런칭했더니, 세상에게 기록, 공유하는 방식을 제안하게 되었다.
출처: Perer Shin https://www.linkedin.com/in/shndon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