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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나 Jun 11. 2023

3개월 만에 적응하는 법

성공적으로 안-착

대부분 회사가 그렇듯, 3개월 수습 기간이 있었다. 3개월 종료 때쯤에 동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재협상한다고 했다. 당연히! 수습에서 진짜(!) 정규직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동료 피드백을 받는다는 게, 나를 더 열심히 지켜보겠구나.. 싶어서 더 빨리, 잘 적응하고 싶었다. 


1. E(외향형)처럼 굴기

I(내향형)와 E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나였지만 내재되고 학습된 외향형 성향을 더욱 끄집어내며 생활했다. 회사 직원들과 친해지기적극적인 신입 모드 가지기를 목표로 가졌다.

회사 생활에서 중요한건 동료, 즉 사람이라 생각한다. 회사에서 친하다는 기준이 일반 친구들과의 기준보다 낮아서 안면을 트고, 안부를 묻는 정도만 되어도 친하다가 될 수 있다. 친해지면 어려운 일도 쉬운 길로 풀리는 기회가 생기기도 해서 친해지기! 구체적으로는 안부 묻는 사이 되기!를 목표로 했다.

"궁금한 건 다 물어보세요"라는 말을 들어도 '아.. 이거 물어보면 나 모른다고 걱정하려나..'와 같은 생각이 먼저 들지만 이 기간 동안은 '몰라도 용서되는 기간'이라고 스스로 힘을 불어넣으며 '물어보라고 하셔서 물어봐요!'라고 외치며 회사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익힐 수 있었다.


2. 계획 짜고, 회고하기

원래 J이기도 하지만, 일할 때는 지독한 J처럼 굴었다. 

[양식] 한 주 돌아보기

하루 업무의 반이 업무인 날이 잦기도 하고, 결정이 구두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아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노션(notion)에 한 주 돌아보기라는 주간 회고록을 만들었다.

실제 사용 예시. 주말에 정리하느라 바빴네

알다시피 월요일 아침은 정말정말 바빠서 주로 일요일 저녁에 그 주 일정을 정리했고, 다시 일요일 저녁에 새로 준비하면서 회고로 가볍게 했던 것 같다. 

다음 회사에서는 회의나 테스트일정이 그렇게 많지 않아 작성 형식을 조금 바꿨다. 구체적인 일정, 상황, 그 때 있었던 일 (그리고 내가 잘한 일..껄껄) 위주로 작성하게 됐다. 

정리를 했던 목적은 분명했는데 바로 3개월 후의 성과 평가를 잘 받기 위함이었다. 했던 일을 정리함으로써, 평가지에 대한 증거가 되기도 했고 평가서에 쓸 만한 재료들이 가득해지도록 했다. 



3. 재택근무를 마냥 좋아하지는 않았다.

풀(Full) 재택근무가 매우 매력적이지만 주의해야 할 게 몇가지 있었다. 우선, 일 안하는면 티가 나더라. 실시간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보고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일하는 게 보여서 자연스레 일하지 않으면 티가 났다. 

또, 당연하지만 '난 돈받고 일하고 있다.'라는 마인드가 제일 중요했다. 집에서 일할 뿐, 일하는 시간 동안은 집이 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근무 환경을 구축했다. 

듀얼 모니터, 좋아하는 키보드, 트랙패드, 노트북 거치대 등 최대한 근무하기 편하게 환경을 만들었다.

그리고 근무 시간을 잘 지키기 위해 루틴을 짰다. 아침에 커피 내리기, 오후에 운동 다녀오기 등 단순하지만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스스로 행동해서 잘 출근하고 잘 퇴근했다. (재택에서 제일 힘든건 잘 퇴근하기..)



성공적인 안-착은, 기대 이상의 성과로 보여졌고 작성했던 일지들을 기반으로 개인 피드백을 부족함 없이 잘 작성할 수 있었고, 3개월 동료 피드백에서도 아주 좋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쿼카님 감사합니당 (하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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