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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tip Jul 08. 2024

4분의 4박자

우리는 수포자가 아니다

 

Little blue, be my shelter

Be my cradle, be my womb

Be my boat, be my river

Be the stillness of the moon

If I could, I'd go with you

To a place I never knew

In your eyes, so dark and open

There's a light that leads me back to you


Jacop Collier의 Little Blue 중에서




Jacop Collier의 리스본 공연 실황을 듣고 있다.




처음 피아노를 배웠을 때를 기억한다. 음악교본 첫 장에 음표와 박자가 나왔는데 여러종류의 음표가 신기했다. 예를 들어 4분의 4박자라고 했을 때 마디 안에  4박자를 만들기 위해 여러 종류의 음표들의 조합이 가능하다는 건 아이의 시선에 신세계였다.


그동안 들어왔던 음악들이 음표가 담긴 마디가 모여 이루어진 거라는데 신기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같은 소리를 내는 음이 박자도 다를 수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이었다.


직감적으로 무엇인가가 나눠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피아노 덕분일 수 있다. 물론 나눠지기도 하고 쌓아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화음이 생기는 것이고 리듬도 생긴다.


피아노 악보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 오선지에 그려진 음표를 보고 있노라면 지금도 늘 오묘하다.  


'쌓고 나누고' 가 이뤄지면 음악이 생긴다. 음악이 생기면 감동도 생긴다.


아이와 함께 더하기의 세계에 있을 때 나는 노래를 떠올렸고 그렇게 하다 보니 내가 처음 배웠던 마디가 생각났다.


4=1+3이며 2+2도 될 뿐 아니라 0+4도 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조합은 마치 한 마디에 담긴 음표들과 같다.


아이는 분수도 배우고 소수도 배울 테고 그리고 나중에는 내가 함께 설명하기 어려운 많은 공식을 알아야 것이다.


이러한 수와 식은 결국 음악이기도 하여 기쁨과 슬픔의 원천이 된다.


Jacop Collier이 화면 속에서 관객들과 화음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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