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blue, be my shelter
Be my cradle, be my womb
Be my boat, be my river
Be the stillness of the moon
If I could, I'd go with you
To a place I never knew
In your eyes, so dark and open
There's a light that leads me back to you
Jacop Collier의 Little Blue 중에서
Jacop Collier의 리스본 공연 실황을 듣고 있다.
처음 피아노를 배웠을 때를 기억한다. 음악교본 첫 장에 음표와 박자가 나왔는데 여러종류의 음표가 신기했다. 예를 들어 4분의 4박자라고 했을 때 한 마디 안에 4박자를 만들기 위해 여러 종류의 음표들의 조합이 가능하다는 건 아이의 시선에 신세계였다.
그동안 들어왔던 음악들이 음표가 담긴 마디가 모여 이루어진 거라는데 신기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같은 소리를 내는 음이 박자도 다를 수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이었다.
직감적으로 무엇인가가 나눠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피아노 덕분일 수 있다. 물론 나눠지기도 하고 쌓아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화음이 생기는 것이고 리듬도 생긴다.
피아노 악보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 오선지에 그려진 음표를 보고 있노라면 지금도 늘 오묘하다.
'쌓고 나누고' 가 이뤄지면 음악이 생긴다. 음악이 생기면 감동도 생긴다.
아이와 함께 더하기의 세계에 있을 때 나는 노래를 떠올렸고 그렇게 하다 보니 내가 처음 배웠던 마디가 생각났다.
4=1+3이며 2+2도 될 뿐 아니라 0+4도 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조합은 마치 한 마디에 담긴 음표들과 같다.
아이는 분수도 배우고 소수도 배울 테고 그리고 나중에는 내가 함께 설명하기 어려운 많은 공식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수와 식은 결국 음악이기도 하여 기쁨과 슬픔의 원천이 된다.
Jacop Collier이 화면 속에서 관객들과 화음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