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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CUNA Nov 22. 2015

LACUNA

잃어버린 조각


내게 남은 너의 사진은 단 한 장 뿐이다.

나는 그것을
자주.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이제는
종종. 무심히 바라보는 정도가 되었다.


사진 속의 너와
거울 속의 내 눈매는 닮았다.

우리는 옆으로 긴 눈을 가지고 있어
종종 하품을 크게 지으면
둘 다 눈꼬리 끝에 작은 웅덩이가 하나 패였다.

나는 한 번쯤
그 곳에 고인 너의 눈물을
나의 것과 섞어보고 싶었다.

그림자처럼 긴
너의 눈꼬리 끝 눈물을
초승달의 가장자리를 쓰다듬 듯
아슬아슬하게 깎아내어

조심스레 나의 눈가로 옮겨오고 싶었다.


따뜻하게 달궈진
너의 눈두덩이 위로 기어올라가,
그 밑에 묻혀있는 눈동자를


나 혼자만

오래오래 내려다 보고싶었다.







너는 아마 내가 없는 곳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울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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