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고, 정리하고, 섞으세요
티 나지 않게, 고급스럽게 베껴라.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축적과 시간은 필수이다.
또 그걸 언제 어디든 쓸 수 있게 정리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나만의 한 방울을 떨어뜨려야 완성할 수 있다.
오늘의 세션은 Be my B에서 준비한 세션이었고, 주제는 브랜드 보이의 새 책인 Mix의 첫 북토크였다. 포지셔닝의 실제판을 만들고자 8년간 노력해왔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책에 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
팔로워가 없어서 원래 준비했던 책이 드롭되다 보니 브랜드 보이를 팔기로 마음먹었다는 얘기부터 하루에 15개의 일간지를 읽고 가장 좋은 기사로 뉴스 클리핑을 만들기 위해 5년간 쌓은 노력을 넘어, 요즘 잘 나가는 브랜드들이 어떻게 차별화하는지 어떤 사다리를 만들어 포지셔닝을 갖추는지 8년간 분석해 온 얘기를 들었다.
그 얘기들을 들으며 내 나름의 결론은 축적의 양이 상당했구나였다.
20여 가지가 넘는 케이스들을 큰 틀로 정리하는 게 명확하게 보였는데, 우선은 믹스를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왜 썼는지, 뭘 말하고 싶었는지로 세션이 구성되었다. 또 책 내에서도 물건이 팔리는 Mix / 사람이 팔리는 Mix / 모든 게 팔리는 Mix로 구분해서 설명해주셨다.
또, 요즘 잘 팔리는 브랜드들의 속성(물건이 팔리는 Mix)도 깊게 들어가 보면 파타고니아처럼 사기업인지 NGO인지 모르는 브랜드들 / 배민과 곰표처럼 놀이동산을 만드는 브랜드 / 정반합의 뉴진스처럼 반전 재미를 주는 브랜드까지 구분해서 쏙쏙 들어왔던 것 같다.
딱딱 떨어지게 나눠두고 질문에 대한 답과 다른 질문을 던지는 것, 또 그사이를 채우는 스토리를 보면서 광고대행사에서의 짬이 느껴졌다. 또 케이스 별로 호흡을 조절하는 걸 보면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설득해오셨겠구나가 느껴지는 세션이었다. ‘그냥 하지 말라’의 부제인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이다"라는 송길영 부사장님의 말처럼 ‘하나하나가 모여 지금의 그를 만든 것’ 같았다.
그 길을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 든 하루였다.
그래서 어쩌라고? 까지 챙기는 세션을 들으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노력의 축적이 나를 만들 테니, 제대로 달리자고 다짐한 22년 8월 마지막 날의 세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