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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der Jul 08. 2024

브로드웨이를 즐길만한 소득

미국여행, 색다른 공연, 티켓 정보

세계를 여행하는 기회가 잦아지면서 조금 색다른 것을 찾는 분들이 많다. 나도 친구들이나 가족이 미국, 유럽을 갈 때 남들 모르는 이색적인 볼거리를 물으시는 분들이 꽤 있다. 그래서 오늘은 여름 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시거나 브로드웨이 공연 경제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정리를 해봤다. 오늘은 미국, 뉴욕 편을 소개하고 기회가 되면 다른 도시를 소개하겠다.


뉴욕, 브로드웨이

미국에서는 볼거리 하면 당연 브로드웨이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뉴욕에 가는 여행 계획을 짜면서 한 번쯤은 들어본 - 위키드, 라이온 킹, 북 오브 몰몬등 한국에서도 공연된 적이 있는 친숙한 공연들을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미국에서도 보통 뉴욕을 처음 방문하거나 방문의 기회가 많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친숙한 쇼를 우선 찾는다.


이런 쇼를 보러 가면 관객들은 딱 두 가지 타입이다. - 첫째는 관관객이고 두 번째는 나이 많고 돈 많은 뉴욕 중년 여성들이다. 이렇게 두 타입이 공연을 보는 주 관람층인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이런 공연들이 브로드웨이에서 시작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젊은이들에게는 '한물 간' 공연으로 여겨지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티켓 가격 때문이다.

브로드웨이 티켓 가격은 계속해서 비싸지고 있다. 1965년 두 경제학자, 바움올과 보웬이 "공연 예술: 그들의 경제적 문제의 해부"라는 논문을 통해 공연 예술은 앞으로 계속 상승하는 노동비용 때문에 그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아무리 우리가 산업화와 진보하는 과학기술을 통한 다른 종류의 물질과 자원이 싸져도 예술가들이 무대 위에서 펼치는 행위 예술은 이런 발전에 전혀 이득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더 비싸진다는 것이다.

평균 브로드웨이 티켓 가격은 125달러, 우리 돈으로 17만 원.
브로드웨이 티켓 구매자의 평균 가구 소득은 약 27만 달러(3억 7천만 원)이다.

특히 코로나를 거치면서 브로드웨이는 관객의 숫자가 많이 줄었고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극장의 앞날을 비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투자를 많이 거두어들였다. 새로 만들어지는 공연의 숫자가 줄어들었고 많은 투자자들이 런던이나 쇼를 만들기 싼 지역으로 제2의 브로드웨이를 꿈꾸며 뉴욕을 떠나는 듯이 보였다.


토니 상(Tony Awards)

할리우드 영화계에 오스카 상이 있다면 공연 예술계에는 토니 상이 있다. 특히 지난달 토니상의 결과를 눈여겨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브로드웨이의 수년간 지속해 오던 공연들 사이로 빼꼼히 새롭게 선보인 쇼들의 결과가 궁금해서 그렇다. 특히 스트레오포닉이라는 쇼를 많은 사람들이 눈여겨봤다.

2024년 토니 상 결과 - 최고 남/녀 공연인 상

앞에서 소개했듯이 브로드웨이를 찾는 관객이 다소 나이가 많은 부유층의 뉴요커 들과 관광객이 주를 이루었던 기존의 공연들과 달리 올해 처음 선보인 스트레오포닉이라는 쇼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지금 가장 뜨거운 쇼로 등극했다.


혹시 올해 뉴욕 방문의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이 공연을 고려해 볼만하다. 큰 공연에 비해서 광고나 마케팅이 많지 않아서 관광객들에게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공연이기 때문이다.

공연 포스터 출처 - https://stereophonicplay.com/

브로드웨이 티켓가격

브로드웨이 티켓가격을 어떻게 싸게 사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지침 요령이 있다. 현장 구매나 웹사이트등을 사용해서 가격비교를 하고 거기에 맞춰서 가장 싸고 좋은 자리의 표를 사야 하는데 뉴욕에 살고 언제든 싼 표가 있으면 달려가서 쇼를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지 모르나 시간이 정해진 사람들, 특히 관광객들에게는 이런 정보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화요일 목요일 낮 공연이 싸다고 해도 그때 스케줄을 맞출 수 없으면 비싼 저녁시간표를 살 수밖에 없다.


재미있는 티켓 가격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 보자면 브로드웨이 티켓가격은 당연 화, 목요일 낮 공연이 제일 싸다. 그리고 금요일 토요일 저녁 티켓이 가장 비싸다. 티켓가격은 사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보통 공연 회사는 그날의 분위기 - 날씨, 휴무일 현황이나 다른 공연의 현황등을 파악해서 매일매일 티켓 가격을 정하게 된다. 지금 스테레오포닉의 티켓은 170 - 550불 한화로 20 - 70만 원 정도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기존의 쇼 보다는 색다른 구성과 70년대 락 밴드를 소재로 한 이야기라는 소재 때문에 영어를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 없는 분들에게 더 부담이 적을 수 있다. 뮤지컬은 아니지만 노래가 많이 나온다. 브로드웨이쇼는 2시간을 넘으면 안 된다는 원칙을 깨고 공연시간이 3시간을 넘어가니 그 점도 참고하시기 바란다.


뉴욕의 브로드웨이 말고 좀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하면?


Sleep No More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는 "몰입형 극작품"이라는 공연 형태로 우리에게는 생소한 장르다. 현재 뉴욕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주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다. 그러나 알프레드 히치콕의 누아르 영화와 1697년 '페이즐리 마녀 재판'이라는 끔찍한 실화에도 영감을 받았다.


음산하고 괴상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무섭기까지 한 이 공연은 2011년 3월에 시작한 이후 입소문을 통해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 몰입형 극작품은 그냥 앉아서 배우들의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다. 관객은 처음 입장하면 가면을 받는다. 이 가면을 쓰고 극이 행해지는 McKittrick 호텔의 1층부터 5층 까지를 돌아다니면서 실제로 극을 눈앞에서 펼쳐지는 일처럼 감상한다. 스테이지가 따로 없이 그냥 눈앞에서 극을 관람하고 때로는 참여도 하게 된다. 배우들은 가끔은 관객들을 극 안으로 끌어들이기도 하고 같이 춤을 추거나 스킨십도 한다. 스킨십이 좀 과할 수도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좀 조사를 하시고 결정을 하시기를 바란다.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눈앞에서 관람하는 Sleep No More

이런 참여하는 극이 부담스럽거나 다른 배우나 관객과의 참여나 유도가 불편하면 이 쇼를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내가 2015년에 관람할 때도 내 친구들 중에는 거북해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나마 그때는 코로나 이전이라 이런 일들이 그저 "참여하는 색다른 공연" 정도로 여겨졌지만 코로나를 거치면서 어떤 변화가 왔는지 궁금하다. 좀 더 재미있는 관람이나 참여를 위해 의상을 준비해서 가는 관람객도 많다. 드레스를 입고 가거나 턱시도를 입고 가면 배우들도 참여의 의사로 알고 더 적극적으로 극에 관람객을 참여시킨다.


슬립 노 모어는 입소문을 타고 많이 알려져서 젊은 미국인층 사이에서는 꽤 인기가 있지만 미국인 중에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 쇼의 가격은 약 160 - 220불 정도(22 - 30만 원) 정도다.


꼭 뉴욕이 아니라도 공연을 볼 만한 곳은 어디에나 있다.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 버클리(Berkeley) 주변에는 UC 버클리 대학을 중심으로 작은 공연가가 있다. 우리의 대학로처럼 대학가가 중심인 미국의 도시들은 어디를 가나 이런 작은 공연장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 있다.


이런 작은 극장을 통해 젊고 신선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공연 가격은 보통 오만 원 선으로 저렴하다. 보통 미국은 “공연시즌”이 전해져 있어서 매일 이런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여름 7 - 8월은 아쉽게도 공연을 닫는 경우가 많다. 참고하시고 다음 여행을 계획할 때는 조금 색다른 볼거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대문은 Photo by Vlah Dumitru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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