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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창업하기 쉽나요?

인공지능을 이용해 창업자 되기

by coder

요즘 들어서 링크드인을 통해서 1일 창업자의 연락을 종종 받는다.

"실리콘밸리에서 앱을 론칭하고 싶은데.."

"개발자 없이 한 창업이지만 투자자를 찾습니다!"

개발자 없이, 또는 아무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창업해서 앱은 인공지능을 통해서 만든 다음 투자자를 찾거나 바로 사용자를 모아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들 요즘 참 많이 본다. 요즘 이렇게 혼자서 인공지능을 가지고 창업을 하는 사람들을 “solopreneur"라고 한다. 특히 코딩이라고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창업자들이 바로 앱을 만들어서 사용자를 모으는 경우를 보면, 개발로 먹고사는 나도 신기하다.


나도 바이브코딩등을 통해서 작은 앱을 만들어본 적은 있지만, 사용자가 많지 않은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거나 스케줄을 관리해 주는 앱 정도로 그 규모가 작고 성의 없이 만들어진 앱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예전 같으면 개발자 한 두 명이 최소한 두어 달을 밤낮으로 만들어야 하는 앱이 한 시간 정도에 만들어지니, 창업의 문턱이 낮아지고 그만큼 창업의 시간이나 돈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겠다.


인공지능이 창업을 도울까?

우선 '창업'이라는 개념을 잘 살펴볼 이유가 있다. 그냥 '앱이나 서비스를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해 놓은 것'이 상품이라고 봤을 때, 창업이 쉬워진 것은 사실이다. 아주 최소한의 자금으로, 예를 들어서, 한 백만 원 정도만 있으면 앱을 만들어서 도메인을 사고, 관리까지 한 달 정도만 바이브 코딩(커서나 리플릿)등을 사용하면 가능하다.


예전 같으면 이 정도까지 오는데 3-4개월에 최소한 파트타임 개발자 한 두 명은 있어야 했다. 금전적으로도 5-6배 이상은 더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창업의 첫 단추를 쉽게 껴주는데 도움이 된 것은 사실. 문제는 앱을 만들고 난 다음이다.


치열해진 창업 경쟁

모두가 이 정도의 시간과 돈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으니 창업, 특히 투자자를 구하거나 사용자를 모집하는 단계가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에 헬스텍분야에 투자 회사를 세운 지인의 말에 따르면, 요즘은 너무 많은 창업자들의 연락이 외서 우선 사용자가 어느 정도 되지 않으면 투자자와의 미팅은 꿈도 꾸지 말라고 할 정도다.


또 한 가지 트렌드로, 요즘에는 창업자가 한 가지 상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상품을 가지고 시장에 한꺼번에 론칭하는 일이 흔해졌다. 한번 바이브코딩을 통해서 앱을 만들고 론칭을 해본 사람들은 이런 과정에 노하우가 생기고, 그로 인해서 여러 앱을 동시 다발적으로 개발해서 론칭하는 일에 익숙해져서 그렇다.


이들은 한 가지 잘 다듬어진 아이디어를 가지고 성공하려는 의도보다는 여러 가지 앱을 만들어서 투자자에게 한 상품이라도 눈에 띄려고 하거나, 큰 기업에 합병이나 팔기를 처음부터 목표로 한다. 실리콘밸리나 요즘 앱 생태계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런 사업방식에 어느 정도는 익숙해져 있다. 앱이나 사업을 다른 회사에 합병하거나 파는 사람들은 물론 큰 이득을 얻지만 문제는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세상에는 큰 회사에서 운영하는 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즉, 거대기업 중심의 마켓이 된다.


보안 문제

어느 브랜드의 인공지능, 즉 구글이든 OpenAI든 상품을 쓰고 있다면 본인의 생각이나 정보를 인공지능에게 노출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만들고 싶은 앱에 대한 계획안, 쓰고 싶은 책에 관한 내용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다듬거나 확장하기 위해서 인공지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때 내가 제공한 생각들이나 정보들은 고스란히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물론 큰 기업의 인공지능들은 이런 사용자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노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상당한 양이 인공지능의 트레이닝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사실 같다. 그나마 ChatGPT 앱을 사용하거나 구글의 제미나이 앱을 사용하면 사용자 정보는 이 두 회사의 서버에만 저장될 테고 이들의 LLM(Large Language Model) 훈련 시에만 사용될 것이다. 그러나 작은 회사의 인공지능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면, 사용자의 정보가 얼마나 보안이 되는지 알 길이 없다.


실제로 창업이 쉬워졌을까?

실제로 창업의 첫 단계는 쉬워졌다. 그러나 진정으로 의미 있는 상품을 대중에게 내놓고 싶다면, 또는 정말 복잡한 문제를 획기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생각보다 인공지능이 주는 도움은 정해져 있어 보인다.


오늘은 이야기는 이코노미스트를 기반으로 썼다. - https://www.economist.com/business/2025/08/11/how-ai-could-create-the-first-one-person-unicorn

대문사진은 - Photo by Aysegul Yahsi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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