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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박 4일 여수여행 上(이틀)

여행 준비도 없이 훌쩍 떠나 연초를 보내는 자세

4박 5일 이하로 국내에서 바다를 보고 싶고 제주도를 다녀와봤다면, 다음으론 여수를 가보시는 것도 추천한다. 프롤로그 편에서도 적었지만 첫째, 드넓은 남해의 미항을 둘러보며 충분히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둘째, 아직 제주도만큼 주말이나 휴가철 피크 시즌을 제외하고는 그리 붐비지 않아 여행하기에 다소 괜찮으며 셋째, 5일 이하로 여수 곳곳과 주변 순천시 및 광양시까지 돌아볼 곳 또한 다양함 등이 그 이유이다.

 여수시 소개 또한 덧붙인다.

여수시[麗水市]
한려수도가 시작되는 여수는 바다와 함께 성장해온 도시다. 배를 타고 가막만과 여자만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고 바지락을 캐는 등 그 바다에 나가면 각종 해산물이 풍성하다. '백도'와 함께 유인도 48개와 무인도 269개 등 총 317개 섬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여수다. 그래서 관광의 도시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러한 미항 여수에서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주제로 2012년 여수해양박람회가 열렸음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여수는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과거의 바다는 이순신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거북선을 만들고 보관했던 장소이다.

또 조선말에 2년 동안 영국에게 무단으로 점령당했던 거문도는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영국의 동양함대가 러시아의 조선진출을 미리 봉쇄하기 위해 1885년 3월 1일부터 1887년 2월 5일까지 약 2년간 이 섬을 불법으로 점령하였다. 거문도는 대한해협의 길목에 있어서 러시아는 이곳을 '동양의 지브롤터'라 불렀다고 한다. 특히 부동항(不凍港)을 찾고 있던 러시아가 이 섬을 탐냈던 것도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18세기 영국작가 다니엘 디포의 장편소설 '로빈슨 크루소'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은 소년들에게 바다에 대한 호기심과 꿈을 가지게 하여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는 일찍이 바다에 대한 이해와 발전을 바탕으로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다. 영국 또한 '보물섬'과 같은 명작을 통하여 소년들에게 바다에 대한 꿈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세계를 제패하는 나라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반도 국가이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전국적으로는 3100여 개의 섬이 있고, 여수에도 317개의 보배로운 섬이 있다. 접근성이 부족하고 기초인프라가 미비하여 여행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기에 섬 관광이 잠재력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2012년 여수해양엑스포를 통하여 바람직한 섬과 바다의 관광문화를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자원 보전 및 활용방안을 도출하는 계기가 됐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역사와 문화, 바다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여수(麗水)는 '물이 좋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남쪽 나라이다. 여수의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고려 왕건이 삼국을 통일한 뒤 전국을 순행할 때, "이 지역은 인심이 좋고 여인들이 아름다운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신하들이 "물이 좋아서 인심이 좋고 여인들이 아름답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명을 여수라 했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는 왜적을 막아 낸 군사적 요충지로 충무공과 관련된 유적지가 많다. '호국의 도시'로 떠오르는 여수는 이순신 장군과 인연이 깊다. 임진왜란 때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말이 있다. 호남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는 의미이다. 당시 장군은 여수에 부임하고 있어 여수를 중심으로 한 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여수는 이미 백제시대부터 곳곳에는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여러 개의 산성을 쌓았다고 한다.

여수는 호국의 도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항이자 손꼽히는 휴양지이다.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여수에 명품 다리가 하나 더 만들어졌다. 돌산대교 입구는 출퇴근시간과 주말이면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고 있다. 84년에 만들어진 돌산대교에 이어서 두 번째로 제2의 돌산대교인 일명 거북선대교 공사가 완료되어 2012년 3월 31일 개통되었다. 이 다리는 돌산도와 자산터널을 거쳐 오동도 박람회장으로 이어지며, 여수공단으로 시원스럽게 달려 갈 수 있다. 거북선대교 밑에는 하멜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동인도회사의 선원인 하멜은 조선을 서구에 처음 알린 사람으로, 하멜의 동상은 조국인 네덜란드 사람들이 만들어 와서 세웠다.

강풍이 세차게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언덕에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는 오동도를 비롯하여 유 · 무인도 317개의 섬이 그려 놓은 한려해상국립공원, 검은 모래의 만성리 해수욕장, 해돋이가 황홀한 향일암도 있다. 유인도 중 면적이 가장 넓은 섬은 돌산도로 70km2에 달하고 이어 금오도(27km2) 순이며, 면적이 가장 작은 섬은 광양만의 소륵도로 겨우 0.02km2에 불과하다.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섬 역시 돌산도로 3,700여 가구에 4,27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갈치잡이로 유명한 거문도는 361가구 743명이 살고 있다. 특히 여수 적금도-낭도-둔병도-조발도와 고흥군 나로도를 연결하는 교량이 만들어져 도서 발전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역만리 머나먼 바닷길을 헤쳐 온 화물선이 기적소리를 울려 대는 여수는 분명 멋진 항구다. 물결이 잔잔하여 갈치 · 강달어 · 멸치 · 오징어 · 고등어 · 병어 등이 많이 잡히고 미역 · 톳 등 조개류와 굴을 양식하기에도 좋다.

육지 끝자락에 걸쳐 있는 작은 산과 점점이 흩뿌려진 올망졸망한 섬 그리고 청정바다가 잘 어우러진 여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섬인 백도를 위시하여 다리로 연결된 돌산도, 방파제로 연결된 오동도, 남해 먼 바다에 홀로 떨어져 있는 거문도 등이 있다. 이 네 섬뿐만 아니라 사도 · 추도 · 금오도 · 안도 · 개도 등 보석처럼 아름다운 섬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아직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게 여름휴가를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여수시 [麗水市] - 섬의 중 · 장기 마스터플랜을 준비중인 도시 (한국의 섬 - 여수시·광양시, 2021. 06. 15.)

본 여수 여행 포스팅에서는 사진이 많기에, 간략히 설명만 덧붙인다.

비행깃값이 저렴한 날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여수행 표도 그리 비싸지 않을 수 있다

7:35 김포공항 탑승 8:25 전에 여수공항 도착(현재는 국내선으로 김포에서만 가능)

여수 10경 - 오동도, 거문도 백도, 향일암, 금오도 비령길, 여수세계박람회장, 진남관, 여수밤바다/산단야경, 영취산 진달래, 여수해상케이블카, 여수이순신대교

여수 10미 -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서대회, 여수한정식, 갯장어회/샤브샤브, 굴구이, 장어구이/장어탕, 갈치조림, 새조개 샤브샤브, 전어회/전어구이

여수의 역사 및 정보

핵심 내용만 읽고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판에 정리를 잘해놨다고 생각했다. 내용 많은 건 우리 MZ들이 싫어합니다...

공항 2층에 카페가 있었는데, 특히 이 플라스틱 통이 음료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용기로 인상 깊었다. 커피 브랜딩 맛도 굿

여수공항에서 버스정류장까지 5분도 안 걸림

버스 타고 시내까지 40분~1시간 이내

시내로 가는 길에 안내소에서 챙겨둔 정보지를 들고 가고 싶은 음식점들을 카카오맵에 저장

도중에 갈아타는 버스정류장에 내려 의자에 앉았더니 엉뜨의자였던... ㅎㄷㄷ 이런 도시!에 최첨단 따뜻한 기술력 새삼 놀랐던

점심은 부산에서 먹어본 밀면보다 맛있는 부산밀면 in 여수 음식점에서 해결 후

맛있어 보이는 호떡도 파시길래 냅다 사 먹었는데 역시 꿀맛!

첫날에 호텔로 갈까 고민하다 찾아간 게스트하우스. 운영하신 분의 업력이 꽤 된 곳이며, 결론적으로 교류하기 좋았던 곳으로 탁월한 선택이었음

숙소에 짐을 풀고, 소형 백팩과 카메라를 챙겨서 바로 나왔다.

교동시장 - 말려놓은 생선들을 보니 확실히 바다 온 것을 실감

육교에서 본 향일암 벽화

육교에서 본 진남관 벽화

전에 왔을 때 본 진남관(왼쪽 사진) 은 아쉽게 공사 중이었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살아서도, 돌아가셔서도 여수에서 이순신광장에 지킴이로 우뚝 서 있는 <이순신장군 동상>

이 언덕에 올라 여수 바다를 보고 싶었는데... 배경이 좋았으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업무해결을 위해 노트북과 마우스를 투입하였다.

이곳 골목골목에 예쁜 벽화들이 있다. 다만 반 등산으로 오르는 언덕길이라, 뽀족한 구두 대신 발 편한 운동화 등을 신고 오시길 권장.

이후 즐긴 여수 바다 경치!!
사실 이걸 보기 위해 여수에 온 건데, 첫날에 조금 검색해서 찾아온 곳으로 이미 반은 여행을 마친 셈
다시 숙소로 복귀해
웰컴드링크로 챙겨주신 칵테일을 한잔하였고
게스트하우스서 저녁에 파티가 있어 더 늦기 전에 들어와서,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과 교류하였고 그때 느낀 후기
2차까지 가서 교류

나처럼 혼자 여행하러 온 친구, 베프들과 안산인가에서 운전하면서 여러 도시를 여행하다 여수로 온 친구 1그룹, 또 한 베프와 운전하면서 여러 도시를 여행하고 있고 다음날 지리산으로 갈 친구 2그룹, 남해에 살고 있고 통영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친구, 부산에서 자동차 딜러를 하고 있다는 친구, 부산에서 회사에 다닌다는 친구 등이 기억난다. 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다가 제각각의 이유로 이렇게 여수까지 와서 만난 인연인 우린 그날 친구가 되었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희로애락을 적절히 공유하고는 그렇게 다음날 헤어졌다. 그 교류 속에서 각자가 느낀 것들이 있었을 거고, 그게 바로 여행에서 얻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 친구들의 삶을 응원한다.



다음날 게하 프런트 카페에서, 사모님이 직접 공수하셨다는 고구마로 라테를 만들어주신 음료와 함께 맞는 아침
게하에서 그려놓으신 여수여행 추천코스

여수에서 오래 게스트하우스를 해오셨다는 미술을 전공하셨다는 사모님께 여러 말씀을 들었었다. 현재는 음악을 전공하신, 그분의 따님이 주축으로 게하를 운영하고 계셨고.

그중 지금 생각나는 것은 어쨌든 그렇게 오래 게하를 한곳에서 운영해오시면서 함께한 여행자 중 또 오는 사람도 있거나, 커플 등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도 하신다고. 아무튼 오래 이곳의 터줏대감으로서 여수시에 대해 더 좋은 추억을 갖게 해주시도록 기여해 주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하시길.

점심은 연말연초라 별미집 대신 간 여수백반 집밥식당, 굿

이후 업무를 볼 게 있어 스터디카페 등에서 일을 좀 하였고, 그 근처에서 또 오랜만에 다른 지인도 만나 대화로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그러고는 좀 쉰 후 오후 늦게 일정을 시작했다.

<여수 바다김밥> 유명세를 치러선지 줄이 엄청 길어서 패스

<여수 딸기모찌> 유명세를 치러선지 줄이 엄청 길어서 패스


둘 다 이순신광장에 있으며 이런 곳이 궁금하신 분은 오픈할 때 즈음 서둘러 일찍 가시길 권장. 줄 서 있는 곳이 몇 곳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 먹으려면 최소 30분에서 1시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새해 연휴 기간 당시엔 줄이 길었다.

여기서 차 동호회로 알게된 분을 만났다

서울서 꽤 머나먼 이곳까지 와서 동호회 분을 만나게 됐다. 구매한 차 브랜드의 동호회로 온라인상으로 인사한 지 몇 년 되었는데, 수도권 벙개 때 가질 못해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사전에 연락 후 여기서 몇 번을 돌다 만났다. 둘 다 서로 아무나 만나는 스타일의 사람이 아니란 것은 처음 대화를 하면서도 알았는데, 매너를 지켜선지 불편하지 않게 처음 뵙고 인사를 하면서 여러 교류를 할 수 있었다. 동호회에 내가 쓴 글을 통해 이 분은 나를 알고 계셨다고 했고, 나 또한 이 분이 평소 톡 방에서 정보 공유 등으로 베풀어주시는 점이 있었기에 인사를 드리며 이곳에 사시는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했다. 우린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서로 배려를 해주는 타입이어선지 편하게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이분을 처음 만나 인사 후 그분의 오픈카를 타고 여수의 바람을 쐬며 대화를 했다

뭐를 먹고 싶냐고 내 의견을 물어보시고는, 굴 구이 집으로 향해서

이런 거대한 굴들이 삶아진 것을 사주셨고, 난 감사하게 먹으면서 서로 좋은 대화를 이어갔다(스태미나 뿜뿜뿜).

이후 돌산대교 언덕으로 와서

난 쑥 라테 등을 사 드리면서

이 멋진 거북선대교 야경을 보면서 내가 경험한 것들의 지식을 교류해 드리며 베풀어주신 거에 화답해 드리려고 했다. 이분이 서울로 오시면, 내가 사 드리려 한다.

내 숙소까지 태워주셨다

그렇게, 하루 이틀 전 갑자기 오게 된 여행 치고는 꽤나 알찼던 여수 여행 이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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