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신
회사가 정리해고, 다른 말로 인력 구조 조정을 할 때는 여러 징조가 나타난다. 회사에서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그런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회사는 모든 것을 다 말해주지 않지만, 사람의 눈과 귀까지는 막을 수 없다.
먼저는 경영실적을 통해 그런 징조를 읽을 수 있다.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실적이 저조하다면 경계해야 한다. 영업이익이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다면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을 생각한다. 회사마다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그런 상황에서 회의 때마다 ‘수익성 회복’만 이야기한다면 회사는 다른 방법이 없다. 평사시에 ‘전사 비용절감 캠페인’도 위기상황에서 그런 캠페인을 한다면 그것도 내용은 같다. 또한 회사에서는 회사 자산을 대규모로 매각하거나, 대규모로 차입금을 들여오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흐름을 확보하려고 할 때도 그렇다.
다음은 인사 운영 측면에서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경영실적 저조로 말미암아 해마다 채용하던 신규인력 충원을 중지하는 경우다. 사람이 필요한 경우에도 있는 인력으로 최대한 자리를 메꾸려는 경향을 보일 때, 그리고 그런 경우 정규직보다 프리랜서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을 때다. 팀이 합쳐지거나 부서가 통폐합되는 경우도 그렇다. 자연적으로 인력 부족으로 그동안 사내에서 관리하던 공정을 외주, 아웃 소싱으로 관리로 하는 경우다.
직원들의 화합을 위해 매년 시행하던 워크숍이나 사내 행사가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일이 생긴다. 명목은 경비절약이라고 하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 복리후생 비용이 대폭 축소되고, 회의나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경비 절약이나 비용 문제들을 거론하며 직원들로 하여금 위기의식을 느끼게 한다. 회사가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하며 직원들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묵시적 압박이다.
경영진에 대한 변화를 통해서도 직감할 수 있다. 임원이 갑자기 교체되거나 해임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새로 온 임원이 재무 책임자일 경우, 그는 가장 먼저 비용 절감을 강조하며,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려고 한다. 당연히 돈과 관련된 부분을 챙기면서 그게 자신의 실력이라고 믿는다. 회사 매출 실적은 그대로인데, 그렇게 해서 흑자를 보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회사가 머지않아 감원을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직원들 또한 준비를 해야 한다. 가만히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경영실적 때문에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할 경우 답이 없다. 때문에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자신의 이력에 대한 관리를 점검하고, 동료, 선후배, 업계 지인들과 소통을 통해 퇴직과 이직에 대한 것 등을 드러내지 않고 준비해야 한다.
직장 생활하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준비를 해야만 한다. 고용에 대한 불안이 없으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회사에 있는 동안 자신의 커리어를 쌓으며,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자리를 준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