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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급여는 가치를 나타낸다

직장의 신

by 이대영

많은 사람들이 ‘내가 자격이 충분히 되면 당연히 회사는 급여를 올려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직장 생활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직급이 오르고, 그러면서 그에 맞는 급여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당연한 계산법이다. 급여 규정에 따라 정해진 것이다. 직급에 맞는 ‘가치’를 나타내는가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리와 급여에 대한 생각만 하지, 자리에 맞는 ‘가치’에 대한 생각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개인의 자격이나 스펙보다 실제 성과와 조직에 미치는 기여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원을 평가할 때 단순히 학력이나 자격증보다는 명확한 성과와 고객 만족도, 프로젝트 성과를 우선한다. 맥킨지 앤 컴퍼니 전직 인사담당 임원이었던 쳉(Victor Cheng)은 “맥킨지에서는 당신이 누구인가 보다 당신이 무엇을 해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급여가 그런 것이다. 일에 대한 수고와 아울러 얼마만큼 성과를 낸 것에 대한 보상이 급여다. 단순히 시간만 지나면 받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실제로 필자는 회사가 경영성적이 좋지 않을 때, 스스로 급여를 삭감한 경우가 있다. 다른 임원뿐만 아니라, 중간 간부들도 모두 같이 동참하였다. 시간을 채웠다고 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급여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래서 시간만 채우고 급여 날짜만 되면 급여를 받아가는 사람을 가리켜 ‘월급루팡’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많은 직원은 열심히 일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22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인사담당자 중 78%가 급여 인상 결정 시 ‘실질적 업무성과와 조직 기여도’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 반면, ‘학력, 자격증. 자격요건 충족’과 같은 스펙 중심의 평가는 불과 12%에 그쳤다. 이는 스펙과 자격요건이 급여 인상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그의 책 《자기경영 노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아무리 유능하다고 믿어도, 회사가 인정하는 것은 결과와 성과뿐이다. 당신의 급여를 결정짓는 것은 당신이 자격을 갖추었다는 증명이 아니라, 실제 조직에 어떤 가치를 창출했느냐는 것이다.”


직장생활에서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격만 갖추려고 한다면 결코 원하는 급여를 받을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조직에 어떤 성과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를 명확히 하고, 이를 회사가 볼 수 있도록 꾸준히 입증하고 어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급여는 자리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자리가 급여가 아니다. 자격은 누구나 시간이 되면 가지게 되는 것이다. 더 많은 급여를 원한다면 조직 내에서 뚜렷한 성과와 가치를 창출하고, 그 결과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치를 증명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회사는 급여를 생각할 때 당신에게 맞는 정당한 보상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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