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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현 May 08. 2024

나조차 알수없는 나의 마음. 그대는 아는가?

살다 보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다가도 어느새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지는. 마음이 허해서 아니면 내가 눈치를 못 챌 어떤 일로 인해서 감정이 요동을 쳤을 것이다. 눈치를 못 챌 정도로 작은 일은 우리를 크게 뒤흔든다. 세상이 다 망하는 것처럼 공허하고 이 세상에 내 편은 하나도 없는 것 마냥 쓸쓸해진다. 그런 날, 그런 기분이 든 적 없었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냥 집에 누워서 인터넷 쇼핑이나 하며 허한 마음은 달래거나 눈감고 놀란 마음을 달래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있다고 해결될까. 그렇게 가만히 있다고 뭔가 내 마음의 동요가 가라앉을까. 아마 쉬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마음의 동요가 잦아 내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건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의 특권 아닐까?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나의 마음의 상태를 깨닫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 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면 궁금하지 않은가? 그게 어떤 상태인지. 감정기복이 심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감정기복이 정상인의 수치다. 심각한 조울증이 아니라면 말이다. 나는 정상인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지만 화가 나고 슬프고 기쁘고 사람의 감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고3 때 수능 준비를 하다가 이해가 안 되는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한심스러워 분노한 때부터.


인간은 여러 가지 감정을 가지고 있다. 화가 나거나 즐겁거나 우울하거나 기쁘거나. 어떤 상황이 주어지면 그 상황을 인지하고 감정을 통해 어떤 기분인지 나타낸다. 예를 들어 우리가 행복한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우리의 뇌는 행복한 상황을 인지하고 즐겁고 기쁜 감정을 나타내어 행복한 상황을 표현한다. 만약 우리가 어떤 상황에 적절한 감정표현이 없다면 주변의 사람이나 나 자신 또한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차리기 힘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은 우리가 살아가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우리가 상황에 따른 적절한 감정표현에 서툴다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눈치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거나 감정이 없는 차가운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차리고 그 상황에 맞는 감정을 나타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눈치 없는 사람이거나 차가운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상황인지를 하는데 감정을 잘 표현 못하거나 상황인지를 못해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일 것이다. 그래도 차가운 사람이 나은데 차가운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만큼은 일정하기 때문에 내가 상황인지를 못하거나 감정표현에 서툴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조심해야 하는 것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직접적인 방법과 간접적인 방법으로 나뉘는데 대표적으로 말을 통해 감정에 대한 표현을 직접 전달하는 방법과 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두 가지 방법 세련된 방법으로 의견을 전달한다고 해도 오해가 생기기 때문에 언제나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감정의 표현이 조심스러워야 하는 이유는 개개인마다 상대를 이해하는 폭이 다르기 때문인데 같은 감정 표현을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나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타인을 이해하는 폭이 넓은 사람은 타인의 감정표현의 이해와 공감이 빠르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 자기 자신을 기준 삼는 경우가 많은데 타인에 대한 이해가 넓은 사람이라면 상대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폭도 넓고 나의 감정을 어떠한 방법을 통해 전달하더라도 전달이 된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나의 감정을 전달해도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하기는 쉽고 공감받기는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감정을 전달할 때는 항상 조심을 해야 한다. (가끔 이해가 넓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넓어 보인다’와 ‘넓다’는 완전히 다른 부분이며 ‘넓어 보인다’는 넓지 않은데 넓은 척을 하는 것으로 이런 사람을 판단해 내기는 어려움으로 감정표현에 각별한 조심성이 있어야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감정을 나타내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감정표현을 하는 동료직원들이나 선배들이 그리고 민원인을 봤는데 지금 기억나는 상사 중에 한 명은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했다. 함께 일을 하는 직원에게 기분에 따라 감정을 바로 표현했는데 결국 그 상사는 지금도 모든 후배들 사이에서 유명한 인물 중이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나 역시 이 선배에게 감정을 전달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조롱과 분노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선배가 공감을 못한 이유는 자신도 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모습은 책임감도 강하고 후배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만 가져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선배는 다른 사람의 감정 전달을 잘 수용하는 선배였다. 그래서 많은 후배들 따르고 고민 상담도 하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그때 후배들의 이야기가 이상하게 소문으로 재생산되어 돌아다녔다. 이해의 폭이 넓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였다. 여전히 이해가 넓은 척을 하지만 실제는 일반인과 다를 바 없었다.


우리는 많은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건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상황에 맞는 감정표현은 상황에 따른 내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므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정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가 다른 사람에 대한 마음이 넓은지 좁은지는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심지어 본인도 모른다.) 제일 좋은 건 아무런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것이라지만 그건 인간으로 감정 교류가 없으므로 비추한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현명한 감정전달은 우리의 중요한 과제이며 동시에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는 과제이다. 결국 제일 좋은 방법은 자신이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며 그런 마음을 가지기 위해 남을 이해하며 조금씩 넓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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