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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금술 스토리텔러 Oct 19. 2022

여기가 끝이 아니다

연인과의 의사소통의 해결사 B110 앰브리엘 

브라이튼(Brighten) 역에서 런던 숙소를 가기 위해 러셀 스퀘어(Russell Square) 역에 내렸는데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계단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올라가고 또 올라가도 끝이 없는 것처럼 이어져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지? 걸으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런던 사람들은 왜 이런 것에 대해 항의를 하지도 않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변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이상한 일이야. 바람의 언덕은 비할 바가 아니었다. 2층도 습관처럼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닌 허약한 체력은 8.9킬로 그람의 캐리어와 3킬로는 될 법한 노트북 가방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불평과 푸념을 화력 삼아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 겨우 지상(?)에 도착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믿을 수 없었던 지하철 환경에 대해서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 그 의문을 풀었다. 글쓰기를 위해 구글 위치를 확인하다가 그 계단으로 난 길은 비상통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고문구가 있었다. “건물 15층 높이가 되니 응급한 상황이 아니면 피하라” 런던 시장 백. 


다만 내가 그것을 보지 못했을 뿐; 안내받지 못한 자의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3가지 마법 같은 경험의 비밀

나는 십수 년 전 사별과 함께 파산을 경험했고 그리고 7년이 시간이 지난 후 우연하게 한 책을 보게 되었었다. 그 책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였다. 그 책을 읽고 나는 자석처럼 끌려들어 갔다. 돌이켜보면 그 이후부터 내 운명은 바뀌게 된 것 같다. 동유럽 여행지에서 글을 쓰면서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돌아와서 정말 여행작가가 되었다. 자비량 출판 그런 게 아니다. 홍성사라는 4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출판사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으로 책 2권을 동시 출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책이 나왔을 때 홍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뿐인데 그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CBS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다. 토크쇼에 출연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 갔을 때, 도시가 깨끗하고 물가도 저렴해서 이 이 정도면 유럽에서 살 수 있겠다고 했는데 몇 시간 뒤 비행기 옆자리에서 포르투갈 남자를 만나 청혼을 받고 현재 포르투갈에서 살고 있다. 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경험들이 있다. 

신기한 마법 같은 일 3가지 미역국, 러셀 크로우, 그리고 소호에서 만난 앰브리엘을 담은 옷까지. 이 세 가지 마술 같은 경험은 모두 생각이 먼저 왔고 그리고 현실에서 나타난 것이다. 

그때는 그 이유를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혹시 끌어당김의 법칙(The Law of Attraction) 안에 내가 들어갔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된다. 



현대 물리학자들은 에너지와 물질은 동등하다고 본다. 에디슨을 능가한다는 니콜라 테슬라는 "우주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모든 것을 에너지, 주파수, 진동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라고 했다. 


다음은 내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책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에너지로 만들어져 있고 에너지는 진동하는 파동이다. 볼 수 있든 없든, 감지하든 못하든 모든 것은 끊임없이 고동치며 흘러가는 에너지다. 어떤 에너지는 높은음처럼 빠르게 진동하고 어떤 에너지는 낮은음처럼 낮은 주파수로 낮게 진동한다. 의식의 혁명은 우리의 뇌를 저주파에서 고주파로 이동시켜준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중력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진동하느냐에 달려있다.


AURA SOMA B110 앰브리엘(Ambriel)은 바로 이렇게 연인관계에서 일어나는 소통에 관해 지혜를 제공한다. 그래서 그날 입게 된 앰브리엘의 옷과 의사소통과 노팅힐을 연결 지어봤다.  


윌리엄과 애나는 잠시 사귀었지만 애나의 남자 친구가 느닷없이 호텔로 찾아오면서 그 둘의 관계는 그렇게 끝이 났었다. 하지만 6개월 후 애나가 영화 촬영을 하기 위해 다시 런던을 방문했을 때 애나는 윌리엄을 영화 촬영장으로 초대했고 윌리엄은 애나가 바쁘게 연기하는 동안에 헤드 셋으로 그녀가 동료 배우와 하는 말을 듣게 된다. 저 남자 누구냐는 말에 애나는 예전에 알던 친구인데 갑자기 찾아와서 당황했다고 말한다. 그 말에 상처받은 윌리엄은 너무나 당황하여 녹화장을 떠나고 만다. 며칠 후, 애나는 다시 책방으로 찾아가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며 6개월 전에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하지만 윌리엄은 그녀의 제안을 거절한다. 이는 상처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신은 내게 너무나 과분한 사람이오. 난 노팅힐에 살고 당신은 비벌리 힐스에 살아요. 온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알지만 우리 엄마는 내 이름조차 종종 잊곤 하죠. 난 그런 사람이에요. 


그렇군요. 하지만 나도 단지 한 남자 앞에 서서 사랑을 구하는 그런 여자일 뿐이에요. 


그녀와 헤어진 후에 윌리엄은 친구들에게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을 말해준다. 애나가 이런 말을 하더라. 

그 말을 들은 친구들은 그가 엄청난 실수를 했다고 알려주고 뒤늦게 깨달은 윌리엄은 친구들과 함께 그녀를 찾아가면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다. 



그날은 애나가 촬영을 마치고 런던을 떠나는 날이었고, 지금 마지막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었다. 동선을 알아낸 윌리엄과 친구들은 우여곡절 끝에 기자회견실에 도착을 하게 된다. 어떤 기자가 질문을 한다.


당신은 언제 이곳을 떠날 건가요?라고. 애나는 오늘이라고 말한다. 다음은 6개월 전에 해프닝을 경험한 남자에 그가 누구냐고 묻는 질문이 나왔다. 그때 애나는 그 남자는 친구라고 말했고, 다시 이어지고 싶지만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 순간 용기를 얻은 윌리엄이 기자로 가장하여 질문을 던진다. 


"그 영국 남자가 자신이 정신 나간 바보였다는 걸 깨닫고 무릎을 꿇어 당신의 마음을 돌려달라고 간청한다면 당신은 그를 받아줄 겁니까?" 잠시 정적이 흘렀다. 윌리엄의 진심 어린 눈빛을 읽은 애나는 활짝 웃으며 “네, 물론이죠. 그러고 말고요.” 그리곤 아까 언제 영국을 떠날 거냐고 질문했던 기자에게 다시 한번 질문을 해달라고 요청을 한다. "영국엔 얼마나 더 머무르실 건가요?" 애나는 "무한정이요(No time limit).”라고 대답한다. 이는 운명을 결정짓는 놀라운 대답으로 화답한다. 영화에서 가장 극적이고도 유명한 장면이다. 


그들은 결혼을 하게 되고 노팅 힐(NOTTING HILL) 로스 메드(Rosmead) 공원 벤치에 애나는 윌리엄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다. 그녀의 배는 제법 볼록하다. 윌리엄은 책을 읽고 있다. 두 사람이 더 이상 평온할 수가 없는 듯이 보인다. 


그들이 앉고 누워있는 벤치에는 “For June who Loved this garden.... from Joseph, who always sat beside her” 이 정원을 사랑했던 6월에, 항상 그녀 옆에 앉아 있던 Joseph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처음 그들이 데이트를 할 때 인상적으로 보았던 그 벤치에서 가장 평범한 모습으로 영화가 마무리된다.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 하나 더 

노팅힐 지역을 배경으로 촬영하여 1999년 5월 21일에 개봉한 이 영화의 각본은 이전에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제작했던 리처드 커티스가 썼는데 그는 어느 날 저녁에 누워서 자다가 깨었는데 갑자기 노팅힐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평범한 사람이 매우 유명한 사람과 사귀고 그들의 삶이 충돌하는”줄거리로 엮으면 좋을 것 같다고. 그러면서 리처드 커티스는 자신이 살고 있고 가장 잘 알고 있는 노팅힐을 영화의 촬영장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노팅 힐은 편견의 벽을 깨트리고 여러 문화가 융합된 완벽한 장소라고 했다. 


이 두 사람의 신분 차이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설정은 혹시 노팅힐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시대적 배경과 상관관계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보니 흥미롭다. 


이 주인공들을 연결시켜준 엎질러진 오렌지 주스, 오렌지 칼라는 관계의 칼라다. 관계에서 받은 충격을 완화시켜주고 과거의 상처를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애나는 지금은 정상에 오른 배우지만 그 자리에 오기까지 저질영화를 찍어야 했고 그것이 가십이 되어 괴롭힘을 당했고 피난처로 윌리엄을 찾아오기도 했다. 그리고 윌리엄은 첫 번째 결혼을 실패한 이혼남이다. 그런 뜻을 알고 커티스가 각본을 쓴 것이라면 정말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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