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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Mar 09. 2021

[주간 숨결] 3월 첫째주(D+173)

물결과 숨결의 이야기.1

안 쓰고 고이 모셔놓은 카메라를 팔까 하다가, 다시 손에 쥐어보니 뭔가를 찍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숨결을 바라보았다. 생후 5개월이 갓 지난 순수하고 해맑은 피사체가 내 곁에 있었다. 자연스럽게 숨결과 산책할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나가게 되었다. 숨결은 끊임없이 움직였고 물결은 쉴 새 없이 찍기 바빴다. 그 과정이 온전히 즐겁고 유쾌했다. 그렇게 이 공간이 시작되게 되었다. 


물결과 숨결의 이야기, 첫번째.




 



 이게 뭐에요? 킁킁~
지금 나 찍는 거에요?
찍으거면 잘 찍어주세용
심심한데... 산책 안 나가나?
밥 먹을 때도 됐는데...
밥 안 줄 꺼에요?
배고픈데...
오! 옷 갈아입은 거 보니 산책 고고?
나가서 말 잘 들을게요, 갑시다~
오예! 산책나간다~
우헤헤~ 신난다~
거 참 느리네, 얼른 가자구요~
잠깐! 선오줌 후산책!
코에 바깥바람 좀 넣으니 좋으네~
여기 은근 재밌어! 바위 틈 뒤지는 재미도 있고!
헤헤~ 여기 자주 옵시다~
이 장소 맘에 들어요~
사색하기 좋구만요
아자자 숨결이가 나가신다~
벌써 가려고? 집에 가기 싫어요~
오늘 산책이 좀 짧은듯... 거, 서운하네...
진짜 오늘 산책 끝? 한 번 더 나가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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