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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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외로 각 국가의 역사를 돌아보면 과거의 만행이 현재도 되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해적질로 국가를 부강하게 키운 군주죠. 이후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너뜨리고 본격적으로 해적질을 위한 해군이 필요하자 그녀는
납치도 서슴치 않았죠. 새뮤얼 피프스의 일기에는 납치된 채 장기간의 항해에서 수 많은 남성들이 희생되었으며 겨우 살아 돌아와도 임금 한 푼 못 받은 채 해고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역사는 훗날 되풀이 되죠. 마가렛 대처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추진, 영국병 치료라는 차원에서 수많은 자원을 민영화하고 광산을 폐광하는 등의 정책을 밀어붙였습니다. 물론 영국병은 치료 되었다지만 이게 국민에게 갈 돈을 빼서 체운 셈이라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떨어졌죠. 이때 상황과 후폭풍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 나 다니엘 브레이크, 런던 프라이드 등에서 고스란히 묘사됩니다.
2. 일본의 정치는 대중의 분노를 해결하기 보다는 그 분노를 돌릴 대상을 만드는 정치였습니다.
명나라가 은 무역을 중지하여 다이묘들의 재정에 타격이 가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명나라 침공을 기획하죠.
하지만 명나라까지 항해 - 보급이 어려울 것 같아서 조선을 타격합니다.
이게 훗날 고스란히 반복되죠. 일본의 메이지 정부는 사실 그리 정치를 잘하지 못했습니다. 제국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이유도 대정봉환(일왕에게 권력을 돌려준다)이후에도 변함없이 피폐한 삶에 고통 받은 백성들의 분노를 돌리기 위해서였죠.
이후 관동대지진도 가뜩이나 피폐해진 국민들의 분노가 정부에게 돌아가자 이를 조선인 (힘없는 외국인)에게 돌려버리는 게 원인이었습니다. 2차 대전 때 오키나와 사람들을 희생시킨 것도 마찬가지였고요.
일본의 정치는 분노돌리기의 연속이었습니다.
3. 2012년에 집권한 아베 정부는 자민당 정권이 무너진 이유를 잘 알았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아소 다로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 일본의 경제적 타격이 컸죠. 이는 사실상 거품경제 붕괴의 재림이었습니다. 결국 아소다로의 실정에 분노한 국민들은 만년 아웃사이더인 일본 민주당에 무려 300여석을 몰아줬습니다.
두 번 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
아베가 고른게 바로 혐한이지요.
원래 아베는 친한 인사였습니다. 현충원 참배를 제일 먼저 한 총리이기도 하고 본인은 한국영화, 부인은 KPOP, 한류를 좋아한다고 공공연히 말했죠. 하지만 2012년을 기점으로 그는 일체의 한국에 대한 호감을 접은 채, 혐한을 밀어붙입니다. 가장 잘 드러나는게 헤이트 스피치에 관한 법안인데요, 이 법안 처벌규정이 없습니다. 하지말라는 법에 처벌규정이 없다는 것 만큼 속이 보이는 게 없죠.
이렇게 아베는 선거가 있을때마다 혐한을 활용했습니다. 2019년 수출규제도 선거전 이벤트였죠.
4. 이런 아베의 꿈 중 하나는 자신의 종신집권이었습니다. 2020년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 후 중의원 해산 -> 재신임을 통한 종신집권의 발판을 만드는게 목적이었습니다만 올림픽은 1년 미뤄졌고, 결국 바지사장인 스가를 앉혀서 급한 불을 끕니다.
그리고 스가는 재신임을 받기 위해, 자민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올림픽을 적극 활용하려 하지요.
하지만 그 계산은 무너지고 올림픽에서 일본이 예상외의 선전을 해도 지지율에는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일본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선택한게 결국 한국 때리기입니다.
5. NHK의 한 시사프로에서 한국 대선을 분석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방송에서 사회자는 '한국은 이미 일본을 넘어섰다'라고 말했죠.
물론 일본은 우리보다 훨신 큰 시장에, 기초과학도 탄탄하고 이를 연구할 인력풀도 한국에 비해 엄청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과거처럼 못 넘을 벽은 아닙니다. 현재 도쿄올림픽을 운영하는 첨단 인프라는 전부 한국의 노하우이며 (발권 시스템 등) 백신을 한참먼저 확보해놓고 행정시스템 문제로 한국에 접종률이 밀려버렸습니다. 게다가 국제적인 위상 면에서도 일본을 능가하고 있죠.
이 상황에서 (분기에 따라선 두 자리수 마이너스 성장한 경제)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선 결국 적을 만들어서 분노의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고른게 한국이죠.
자가격리를 어긴 사람을 공개할 때 동선추적도 안하는 애들이 굳이 출발지라는 걸 적고, 세명 공개했는데 두 명의 출발지가 한국인 것도 일본 특유의 배척문화에 불을 붙이기 위한 것이며, 자기들도 매 해외경기마다 급식센터 운영하는 주제에 후쿠시마 음식을 안먹는 한국 선수단에 불을 붙인 것도 바로 이 문제지요. 아마 일본 사람들도 자기들이야 안 먹지만 한국이 안 먹는 건 용서못한다고 생각할겁니다 (어디든 팔긴 팔아야 하니까)
??? : 응? 우리 역학조사 안하지 않냐고? 출발지가 한국이랬지 감염처가 한국이라고는 안했잖아, 국민들이 오해하면 뭐 그건 알바 아니지.
??? : 응? 원래 자국 급식센터 운영은 우리도 하지 않았냐고? 하지만 후쿠시마 산을 안 먹는 건 사실이잖아? 그것만 부각하면 되지.
(후쿠시마가 중요한 이유는 국가가 한 지역의 경제를 포기했다는 인식을 주면 선거에 악영향이 오며, 특히 우리와는 달리 일본의 각현은 사실상 예전에 나라였던 곳이고, 지역구 의원이 다른 지역구로 바꿔서 나가는게 어렵기 때문에 꼭 쥐고 있어야 한다는 점, 후쿠시마, 미야기, 이바라키 등의 도후쿠 지역은 자민당 몰표가 나오는 텃밭이라는 점으로 이해해주세요)
6. 그래서 아마 당분간 일본은 역사상 늘 그래왔듯 한국 때리기를 통해 정권의 위기를 벗어나려고 할 것 같습니다. 올림픽 기간동안엔 차마 못하겠고 (아니 이미 욱일기 시위대가) 올림픽 후 본격적으로 불을 붙이리라고 봅니다. 저번 수출규제처럼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용 쇼를 할 수도 있겠죠.
그 대상이 뭔지는 일본의 각 부처 공고문을 보면 대충 눈치챌 수 있겠습니다만, 그건 나랏님들이 하실 일이고요....적어도 당분간 일본의 어이없는 쇼는 계속될 듯 합니다.
아래 뉴스 보면 벌써 시작된 듯 합니다.
이미 2012년부터 붙인 혐한의 불은 10년차로 접어들고 있으니 누가 끄기도 힘들테고요.
아마 일본 선거까지 지리한 공격이 이어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