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G4qqi_4OnTs
1. 찬바라라고 무심코 써놓고서는 이를 이해못하실 분이 있다는 점을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찬바라란 칼 부딪히는 소리인 챤챤과, 뿔뿔이 흩어지는 모양의 의태어 바라바라가 섞여서 만든 말입니다.
2. 실사화가 망하는 이유, 계속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바람의 검심 이야기를 끼워넣으면서 좀 고민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바람의 검심만큼 좋은 예를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영상을 만들면서도 고민이 많았는데, 제가 전업유튜버가 아니라 마무리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3. 바람의 검심 애니메이션이 망한 이유는 그거죠. 빠른 액션을 보여줘야 하는데 필살기를 중간중간에 넣어서 액션의 톤을 다 끊어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게 빠른 액션으로 연출된 것은 감독이 액션연출이 뛰어난 찬바라 마니아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추억편을 만들때는 필살기를 다 빼버렸는데, 이게 오히려 먹혔습니다. 이는 실사화의 원칙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실사 영화에서 필살기를 외칠수는 있지만 칼싸움 영화에서 필살기는 어색하죠 (바람의 검심 극장판이 보여주듯) 필살기를 덜어내고 액션의 호흡에 초점을 맞추니 현실성이 강조된 것입니다 (그걸 이상한 만화 연출을 넣어 망쳤지만)
원작에서도 이렇게 불이 안 나가는데 실사라면 좀 더 강력한 연출이 필요했음에도 만화처럼 불 쏘다 망한 사례죠
액션에서 용퇴섬이니 뭐니 하는 것을 다 빼버렸습니다. 덕분에 호흡이 빨라져서 실제 3D세상과 같아졌죠.
실사화는 이래야 합니다. 물론 가끔가다 만화연출이 나와서 문제지만.
4. 그렇다면 카우보이 비밥 등 여러 실사화가 망한 이유도 비슷하겠죠.
만화를 실사화 할 땐 실제 3D세상의 문법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반대로 원래 극화처럼 만든 것을 애니메이션의 감각으로 만들어서 일이 커진거죠.
조명의 톤이 너무 강합니다. 애니메이션의 톤이에요.
원작 5화 타천사들의 발라드에선 어두운 극화톤이었는데 정작 실사가 만화의 톤을 쓰니 이리 되는 것이죠
5. 그런데 아마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 2기는 나올 것 같아요. 의외로 서구권에선 시청률도 좋았고 가입자 유치 효과도 있었다네요? (연상호 감독의 지옥 덕분이 아닌가 의심이 되긴 합니다만)
참 세상 요지경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