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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n Nov 03. 2019

제주도 혼자 여행 2탄

천지연폭포에서 성산까지


혼자 여행 2일 차. 검색을 하고 오지는 않았지만, 오늘 여행을 통해서 나도 무언가 유명 핫플레이스나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곳은 가보고자 하는 성향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전 세 번의 해외여행에서는 무엇보다 차가 없어서 이동이 제한적이었고, 해외라는 이유로 오히려 많이 움직이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제주도로 여행을 오다 보니 차량으로 이동도 자유롭고 여기저기 가보고 싶어서

중간중간 검색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2일 차인 오늘은 참 부지런히 여기저기를 다녔다.


1. 용이 식당

아침으로는 두루치기 맛집이라는 용이 식당을 찾아갔다. 검색을 하면서 인생 최고의 두루치기라는 말을 보고 갔지만, 인생 최고라기보다는 가성비가 최고인 두루치기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제주 현지인들도 가볍게 먹는 것 같은 분위기였고 먹는 방법은 두루치기를 적당히 익히고 함께 나온 무생채, 파절임, 콩나물, 마늘 등을 넣고 볶은 뒤 같이 먹는 것이었다. 밥과 고기, 야채가 적당히 남으면 볶음밥도 해 먹을 수 있다. 맛있었고 양도 충분해서 만족스럽게 아침 식사를 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특히나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단돈 7,000원이라는 거다. 혼행 중 가장 어려운 혼밥에서 특히 제주도는 2인 이상으로 판매하는 식당들이 많아서 쉬이 맛있는 밥을 1인분 먹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용이 식당에서는 7,000원이면 맛있는 두루치기 한 끼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


2. 이중섭거리

원래 용이 식당 이후에 계획했던 건 '올레 7길'이었다. 제주도에 오기 전 살짝 검색했던 책에서 올레길 중에서 올레 7길이 뭔가 색다르고 걷기 좋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두루치기를 먹고 검색을 했을 때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동쪽이었으나 올레 7길은 서쪽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살짝 고민을 하던 차에 용이 식당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이중섭거리가 있어서 바로 방문하게 되었다.

뭔가 새로운 것이 있다기보다는 소품공방과 상시 열리는 플리마켓 그리고 카페 등이 볼 만한 거리였다.

귤은 한 봉지에 단돈 2,000원. 생각보다 맛이 있었고 한 봉지를 사려고 하니 두 개를 덤으로 줘서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기분 좋게 산책을 시작했다. 한 바퀴를 돌고 오는 와중에 엽서가 눈에 띄어 구경을 했는데 예뻐서 구매도 하였다.


3. 천지연폭포 & 쇠소깍

천지연폭포는 역시나 근처라서 한 번 가보았는데, 뭐 폭포에 많은 걸 기대하고 간 건 아니지만 그냥 폭포였다.

입장료는 2천 원이고 입구에는 한치 빵이 있는데 치즈도 들어가고 생각보다 맛도 있었다. 하지만 폭포는 물론 저녁에 보면 더욱 예쁠 수 있겠지만 그저 폭포여서 잠시 보다가 발길을 돌렸다. 혼자 여행을 하니 생각보다 감흥이 없을 때는 주저 없이 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었다.

쇠소깍은 가기 전부터 추억에 잠기는 장소였다. 갔을 때는 몰랐지만 검색을 하다 보니 내가 회사에 입사하고 신입사원 때 연수를 갔던 곳이었다. 벌써 7년이 다되어가는 그때 들뜨고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했던 쇠소깍을 다시오니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쇠소깍은 수상스포츠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 가족이나 연인끼리 방문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았다. 역시나 물 색깔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다음에는 꼭 사랑하는 사람과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4. 섶섬 할머니 카페

이름만 보고는 뭔가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할머니 캐릭터를 활용한 아기자기한 카페인가 싶었는데, 보말칼국수와 라면을 파는 식당이었다. 첫 번째 사진이 입구인데, 얼핏 보면 비닐하우스 입구처럼 생겨서 입구가 맞는지 기웃기웃했는데 인상이 너무나도 좋으신 할머님께서 전을 부치고 계셔서 맞게 들어왔구나 싶었다.

메뉴는 많지 않고, 보말 칼국수의 맛도 엄청 특별할 건 없었지만 이 곳의 별미는 입보다는 눈으로 즐길 수 있다.

두 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탁 트인 전경 앞에서 보말칼국수를 먹는다. 칼국수를 한 입하고 고개를 들면 파도소리와 끝을 모르는 망망대해가 눈에 들어온다. 위생적으로 엄청 깨끗한 식당은 아니지만 절경과 함께 식사하고 싶다면 추천.


5. 공천포 카페 '숑'

네이버에 공천포를 치면 혼자 여행하면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뜬다. 소소한 카페를 찾다가 방문했지만 왜 혼자 여행할 때 방문을 추천하는지 알 수 있었는데, 우선 사람이 적고 한적한 느낌이다. 약간 발전되지 않는 앤틱 한 느낌이 남아있고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도 조용한 느낌이라 혼자 제주도를 만끽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카페 용도 뭔가 힐링되는 음악과 달달한 초콜릿을 먹고 있노라면 다이어리를 꺼내서 무언가 적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혼자 동남권을 여행한다면 한 번쯤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6. 성읍 민속마을

성읍 민속마을은 기존 계획에 있었다기보다는 어디를 갈까 열심히 네이버와 유튜브를 검색하다가 알게 된 곳이었다. 해외를 가도 시장을 꼭 가보는 나는 시골 느낌이 물씬 나는 정취를 즐긴다. 도착했을 때는 다소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고, 민속마을 내에 영업하는 곳도 많이는 없어 보였다.

한 바퀴를 돌았고 특별한 게 있다기보다는 사람이 없는 마을을 돈다는 한적함이 좋았고, 기와집, 초가집 등 흔히 볼 수 없는 옛날의 흔적들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7. 제주 별빛축제(라이트아트페스타)

이 곳도 계획하고 온 곳은 아니었지만 기대 이상 인 곳이었다. 마침 제주 별빛축제를 하고 있어서 빛을 좋아하는 나로서 방문을 하고 싶었다. 입장료는 12,000원이고 6,000원을 추가하면 돌고 나서 족욕을 할 수 있는데 혼자 족욕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그냥 입장해서 불빛들을 즐겼다. 신기한 조형물들도 있고 아기자기한 빛을 잘 꾸며놔서 구경을 잘했지만 백미를 맨 끝에 있었다. 4번째 사진은 정말 사진이 담지 못하는 영롱한 느낌이었다. 드넓게 펼쳐진 빛의 향연에서 우주에 와있는 느낌 또한 들었다.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고 연인끼리 가도 ㅊ우분히 만족할 수 있는 페스티벌 같았다.


내일은 우도와 성산일출봉, 비자림, 용눈이 오름을 갈 생각인데 모두 방문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일도 즐거운 여행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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