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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Jan 10. 2021

부의 인문학

읽는 즐거움. 휴먼의 책 이야기.

부의 인문학 - 브라운스톤(우석)


올해의 두 번째 책은 네이버 카페의 ‘부동산 스터디’에서 ‘우석’ 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브라운스톤의 ‘부의 인문학’이다.

이 책 또한 1쇄가 2019년 10월 4일에 나왔는데 최근 106쇄까지 찍을 정도로 핫한 서적이다.


저자가 접한 여러 인문학자의 지식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서적을 통해 ‘거인’이라고 표현한 세상과 세월이 인정한 그들의 어깨에 올라서서 전략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같은 정보를 보더라도 남들과 다른 해석 능력으로 자신만의 전략을 만들어야 하며 그러한 해석능력은 독서에서 온다고 강조한다. 우리 곁에는 항상 최고의 경제학자, 철학자, 심리학자가 책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서두는 ‘금본위제’가 사라지면서 자본주의의 게임 법칙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한다.

베트남전을 기점으로 보유한 금보다 돈을 마구 찍어낸 미국이 더이상 자국의 달러의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달러를 받더라도 금을 내어주지 않겠다고 한 뒤 ‘금본위제’ ( 금을 기준으로 한 화폐의 가치 )가 사라졌고 그 뒤로 어느 나라든 화폐를 찍어낼 수 있는 환경이 되었는데, 나라는 경기가 침체되면 화폐를 찍어내면서 그 위기를 벗어날 수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벗어나지 못함을 이야기한다.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는 과정은 빚(대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이는 현재 코로나 상황에 놓인 여러 나라와 비슷한다. 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화폐를 찍어내며 대응하는 방법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음은 물론이며 이에 따라 실물 자산 가치( ex. 부동산 )가 올라가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각 정권의 사정에 따라 부양책의 강도에 따라 부동산의 가격이 올라간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시장에 풀리는 돈이 ‘돈 자체’ 만으로는 가치를 올리기 쉽지 않은 시장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책은 다양한 인문학자의 말을 빌려 ‘부’에 관해 설명하는데 ‘모든 인플레이션은 화폐적 현상’임을 이야기한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 기업의 경쟁 강도를 결정짓는 5가지 경쟁요소를 소개한 마이클 포터(Michael Eugene Porter), 시장 경제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아야 하며 임대료 통제 정책은 결과적으로 실패할 것이라고 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August Von Hayek)의 이야기 등을 인용하며 광범위한 ‘부의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혁신산업은 풍부한 인재, 지식전파,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장하기에 제조업과 다르게 ‘뭉침의 힘’이 작용하는 장소를 근거지로 하며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 가격의 변동이 발생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를 우리나라에 반영하면 서울은 아주 매력적인 부동산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강조 하는 점도 생각만으로 ‘아~’했던 것이 조금은 정리되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이는 애드워즈 글레이져(Edward Glaeser)의 ‘도시의 승리’, 애덤 스미스(Adam Smith)의 ‘국부론’,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의 ‘비교 우위론’도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소개하였다.

또한, 리카도의 ‘차액지대론’을 바탕으로 ‘서울의 똑똑한 집 한 채’라는 표현 쓰고 있는데 최근 상황에 비추어보면 아주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나 싶다.


제임스 뷰캐넌(James M. Buchanan)의 공공선택이론(public choice theory)에 따르면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의 나라를 챙긴다는 정책은 실상 본인들의 잇속 챙기기 바쁘다는 것을 설명한 원리인데 일부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또한, 규제 중에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제한과 관련해서도 비판적인데 이는 결국은 될 것을 비효율과 낭비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대한 건 뷰캐넌의 ‘정부가 정치적인 압력을 받아 가면서까지 현명한 경제정책을 시행하리라곤 기대하지 말라’라는 문구로 뒷받침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전세가 규제조치 등이 가져온 현상과 소액 임대차 보호법이 가져온 부정적인 영향에 관해서도 설명하고 있고, 1가구 다주택 규제에 대해서도 애덤 스미스의 ‘곡물 중간상인’에 대한 이야기로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부동산관련 이야기를 풀어낸 뒤 저자는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일단 케인스의 투자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경기 예측에 따른 타이밍 투자 방식은 불가능하며’, ‘인간의 능력으로는 주식을 살 타이밍을 예측할 수 없다.’라는 결론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투자 포인트를 안내하고 있다.

‘소수의 투자자 편에 서라, 집중투자 하라, 장기 투자하라, 신용 투자 하지 마라, 하루하루 시장의 변동을 무시하라, 주식 가치 측정은 계량적으로 하기 어렵다, 싸게 사라’ 

하나 같이 경험이 부족한 내가 보기에는 머리로는 이해되면서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은 것들인 것 같지만, 주식 투자의 방향을 잡을 때 필요한 좋은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댓값에 기대어 투자하는 방법과 존 켈리(John Kelly)의 켈리 공식에 따른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의 ‘자연은 평균으로 회귀하는 속성이 있다’라고 하는 이론을 바탕으로 저PER과 저PBR 주에 투자해야 함을 소개한 것도 꽤 흥미로웠는데 이는 단순하게 그렇게 해야 한다가 아니라 주의해야 할 점도 함께 소개하여 재미 요소를 준 부분이었던 것 같다.


해리 마코위츠(Harry M. Markowitz)의 포트폴리오 선택이론, 유진 파마(Eugene Francis Fama)의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EMH), 넛지(Nudge)로도 유명한 리처드 세일러(Richard H. Thaler)의 ‘주가는 과잉 기복 하는가’ 등등의 예시로 든 내용으로 평소에 생각했던 ‘주식 투자’ 에 대한 이해나 방법론 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심리학자로는 처음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의 ‘손실에 대한 고통이 이익의 기쁨보다 2.5배 강하다’라는 주장을 바탕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며 한 살이라도 빠르게 투자자가 되어야 함’을 설명하고 있고, ‘투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함’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이상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란 책을 출간한 로버트 실러(Robert James Shiller)의 이야기로 그가 자산에 ‘거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예측하는 내용도 흥미로웠는데 이는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받는 여러 상황적 압박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설명하고 있기에 숙고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됐다.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Bunde Veblen)은 ‘낭비하고 과시하라, 그러면 존경을 받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상대적 빈곤감을 이야기하고 있고, 폴 로머(Paul Romer)는 그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내생적 성장 이론(Endogenous Growth Theory)을 통해 지식과 기술에 따른 폭발적인 부의 상승을 이끈다는 것을 바탕으로 왜 해외 주식을 한다면 미국 시장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소위 ‘20대 80’의 법칙으로 알고 있는 파레토 최적(Pareto optimum)을 도입한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의 발견을 통해 부의 배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의 양극화 이야기와 주식 종목의 분산투자 이야기까지 풀어내고 있다.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었다.


전통을 넘는 창조적인 것이 필요함을 이야기하며 혁신 기업에 투자해야 함을 역설한 조지프 슘페터(Joseph Alois Schumpeter), 자본 수익이 급여 수익보다 높음을 주장한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 의 이야기는 지난주에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경제적 독립’과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하게 해 주었다. 


투자를 망치는 ‘빠른 생각’은 지양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느린 생각’으로 투자해야 함을 강조한 것도 시사하는 점이 있었다. 지난 나의 투자 패턴을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한비자의 이야기로 ‘인간의 본성’과 미중 전쟁이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결국 본능에 의해 사는 구석기적 판단을 하는 인간이 ( 인간의 800만 년 역사 중 799만 년을 구석기인으로 살아왔기에 표현한 것 ) 이러한 본능을 이해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한다. 저자가 발견한 본능은 9가지로

‘무리 짓는 본능, 영토 본능, 쾌락 본능, 근시안적 본능, 손실 공포 본능, 과시 본능, 도사환상, 마녀환상, 인식 체계의 오류’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읽은 이 각자가 자신의 본능을 돌아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방법을 찾으라는 숙제로 마무리한다.




처음에 책 제목만 보았을 때는 어떠한 방법으로 인문학과 부를 접목할 줄 생각하지 못하였다.

고리타분한 인문학적 소양을 글로 표현한 건 아닌지라는 생각도 들었을 정도니 말이다.


이 책 또한 메모지를 옆에 두고 3시간 정도 거침없이 읽었다.

그만큼 최근 고민이 되는 지점을 여러 예시와 ‘거인의 이야기’로 안내하고 있는 부분이 좋았고, 소개된 학자들의 개별적인 책은 한 권씩 섭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책 읽은 후기(?)가 독후감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복기하기 위해 적은 것이라는 목적은 변화가 없으며, 앞으로도 책을 읽으며 메모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하고 후에 다시 읽어가며 놓친 부분을 다시 리마인드 하는 수단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더더욱 드는 그러한 책을 읽은 것 같다.


자 다음 책은 뭘 읽어 볼까? :)


2021년 휴먼의 독서 -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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