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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자 곁 Jun 07. 2022

가짜 지혜에 빠지지 말자

日刊 | 자람의 기본 010


日刊 | 자람의 기본 010

가짜 지혜에 빠지지 말자


최근 들어 내게 미라클 모닝, 기록하는 방법, 지속 가능한 팁을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대체로 성실하고 자세히 대답을 해드리려 하는데, 여기서 꼭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도 좋으니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도해보세요!"

라고요.




예전엔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를 읽지 않았습니다. "나도 다 알고 있어."라는 식의 태도로 봤기에 내게 그리 도움 될 것들은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 지금은 하염없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예전의 나를 보면. 자기 계발서나 누군가의 성공스토리를 보고 지켜볼 때, 대체적으로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1. 나도 할 수 있는 건데 뭘 그렇게 거창하게 이야기하지?

2. 금수저라던지, 나보다 좋은 환경이니까 도전할 수 있던 거겠지.

3. 바닥 저 끝까지 실패를 안 해봤으면서 뭘 알겠어?


그리고 마지막.


4. 아... 내가 저 사람보다 미숙한 점이 보여서 싫다. 내가 부족한 걸 알아채야 한다니, 너무 수치스러워.



시기, 질투에 매몰되어 정작 내 삶 위에 쌓인 돌무더기를 치울 생각을 하지 않은 거였죠. 짐짓 알만한 것들에게, 즉 나는 이미 알고 있다는 [가짜 지혜]가 눈과 귀를 닫게 했고, 다음으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우물 안 개구리로 제자리에서 머누는 것뿐만이 아니라, 우물물이 썩는 것도 모르게 되는 것과 같았죠.


내 삶에 많은 평온을 찾은 시기는 바로, 저 시각을 바꾸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 나도 할 수 있는 건데 뭘 그렇게 거창하게 이야기하지?

나도 경험해보자. 실패하더라도 시도해보자. 경험을 나누는 사람들이 자기 성취를 즐겁게 말하는 모습을 기꺼이 인정하자.


2. 금수저라던지, 나보다 좋은 환경이니까 도전할 수 있던 거겠지.

내가 바꿀 수 없는 환경을 탓하지 말자. 저 격차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내 성장의 환경은 밖이 아닌 안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임을 깨닫자.


3. 바닥 저 끝까지 실패를 안 해봤으면서 뭘 알겠어?

사람마다 인간적 실패의 최저선이 존재하며 다 다르다. 문제는 실패라는 재료의 위아래를 따지는 게 아닌, 실패를 어떻게 요리해서 내게 입맛이 맞는, 도움이 되도록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4. 아... 내가 저 사람보다 미숙한 점이 보여서 싫다. 내가 부족한 걸 알아채야 한다니, 너무 수치스러워.

부족하다는 것, 미숙한 것은 내가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증거. 성장의 기쁨은 다음 레벨이 존재한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내 경우 4번이 가장 바꾸는 게 힘들었죠. 나의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 게다가 미숙하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되는 게 수치스러웠습니다. 1년 동안 매일 쓴 글이 담긴 책과 계정을 닫아버린 것도. 역량의 모자람, 수치심을 견디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모니터링과 피드백의 기회를 허울 좋은 말로 걷어차버렸죠.




아무리 오래, 다른 사람이 달리는 걸 봤다고 해서 이론은 늘어도 실제 실력은 늘지 않는 것처럼, 직접 달려야 체력이 붙고 어떤 자세가 몸에 맞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저는 오늘도 책과 미디어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동시에 내게 필요한, 맞는 방법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살펴보고 있죠.


실제로 해봐야 압니다. 그래야 책과 미디어, 이야기 속에서 알게 된 지혜라는 옷감이 내 몸에 딱 맞는 옷이 되어 당당한 태도를 만들죠.


도전은, 결코 가짜로부터 시작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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