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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차 Sep 09. 2024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그려진 PM

드라마에서 잘 그려낸 PM의 속성 

"스타트업"은 PM, 개발자, 디자이너로 꾸려진 한 팀으로 일해가는 모습을 그리며

그 안에서의 청춘과 로맨스, 성장을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처음에는 별 기대를 갖지 않았지만 볼수록 이 드라마 작가가 PM과 인터뷰를 했거나 그 일을 경험한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묘사돼있었다. 물른 PM이라는 직무는 특별히 어느 영역에 국한된 직무는 아니다. PD도 방송작가도 인테리어 사장님도 모두 PM이다. 


오지라퍼

 드라마에서 그려진 PM의 롤은 역시 이것저것(개발,디자인 실무 외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엄마의 역할. 오지라퍼의 모습이다. 계약서와 주주명부, 정관을 준비하기도 하고, 앱스토어에 올라온 사용자후기에 리뷰를 달기도 하고, 서비스가 너무 잘돼 트래픽이 폭증할 경우 서버비용을 걱정하기도 한다. PM은 모든 분야에 신경망을 뻗고 전 영역을 어렴풋이나마 알고있어야하는 현실을 잘 그렸다.

 오지라퍼일 수밖에 없는 PM. 멤버가 오지라퍼라고 느낄 수록 역할을 잘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동네북

 문제상황이 생겼을 때 가장 탓하기 좋은 대상. 그것이 PM이기도 하다. 

 고난이 닥쳤을 때 다들 비난의 화살을 내게 돌리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상처를 덜 받는다. PM은 화살을 빗겨가기 어렵다. 모든 영역에 신경망을 뻗고 있기 때문에, 어떤 문제에서도 발을 완전히 뺄 수가 없다. 하지만 모든 문제상황에 죄책감을 느끼며 괴로워할 필요도 없다. 협업이므로 다같이 조금씩 책임이 있고, 거기서 다시 해결할 방법을 찾아서나가면 그만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조직에서 해결 못할 문제는 없다)

 문제상황, 남들의 화살, 서운함 이 모든 것들에 담대한 것이 PM일을 하는데 유리하고, 또 그렇지 않은 성정이여도 계속 이 일을 하다보면 어느정도 그런 면을 갖게된다.

 동네북이라 매일 두들겨맞는다고 울고앉아있을 겨를은 없다. 멤버들 앞에서는 태연하되 남들이 모두 잠든 저녁 늦게까지 그 문제를 고민하고 실마리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동네북이다. 

 혹자는 이 드라마가 로맨스를 다룬 실제 스타트업의 모습을 담고있지는 못하다고 하지만, PM인 내가 볼때에는 PM에게 기대되는 역할과 현장에서 PM의 실상이 드러난다고 보여진다.


낙천가

 극중 PM은 명랑소녀다. 낙천적이고 해맑다. 개발지식은 잘 없지만 투지와 열정으로 문제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결해나간다. K-드라마의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의 PM도 때론 낙천적(이거나 낙천적인 척을해야)이여야 스스로와 멤버를 위해 좋을 때가 많다. 어차피 해결될 문제를 서로 얼굴 붉히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빠르고 정확한 결단력

 멤버들의 의견을 잘 조율하면서도 매순간 크고작은 것들을 빠르게 결정해야하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드라마에 잘 표현돼있다. 그 과정에서 반대의견을 내는 멤버도 있을 수 있다. 나만큼 더 고민할 사람은 없을 정도로 고민하고 정보를 수집해서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 이후에는 누가 어떤 소리를해도 그것을 밀고나갈 용기가 필요하다. 현재 내린 답이 현재에서 최선이거나 차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 전제이다.


끝없는 학습

 개발을 깊이는 몰라도 중간중간 의사결정을 하려면 알긴 알아야한다. 끊임없는 학습으로 개발의 방향을 정해주어야 할 때가 왔을 때 그 역할을 할 수 있어야한다. 물 위를 노니는 백조처럼 끊임없이 두발을 헤엄질치고 있어야하는 것이 숙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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