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교수님의 인터뷰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 주길 바랍니다.
- 허준이 교수님 서울대 졸업식 축사 中 -
나는 나에게 얼마나 친절했을까
유퀴즈에서 우연히 알게 된 허준이 교수님의 서울대 졸업 축사를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에게 가장 친절할 수 있는건 다름아닌 나라는 존재일텐데
나는 늘 남들의 성과에는 아낌없이 박수쳐주면서도
정작 나의 성과에서는 한없이 야박한 평가를 내리곤 했다.
늘 열심히 했던 나에게 그런 평가를 해왔던 또다른 내가 야속했다.
근거없는 자신감
허준이 교수님이 꼭 가지라고 한 것.
근거있는 자신감은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이 나타나면 언제든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그리 특별한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금방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내 안에서 본질적으로 차오르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정말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자신감에 근거를 만드려고 노력해왔는지 생각해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많은 근거들을 만들었지만
수많은 근거들이 있음에도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들을 마주할때면 난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러니까 더더욱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 것.
오히려 너무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모든걸 망치게 하는 것 같다는 교수님의 이야기.
뼈에 사무칠 정도로 공감이 된다.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면
나라는 사람의 색도 잃어버리고, 즐겁던 마음도 사라지고,
잘해야만 한다는 강박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순수하게 즐기는 마음에서 해야한다고.
내가 왔던 구불구불한 그 길이 나에게는 가장 좋고, 빠르고, 최적의 길이었다는
교수님의 말이 나를 다시 위로한다.
지금은 구불구불해 보일지언정 이 길이
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말 쓸모없는 인생의 한 단계일지
아니면 정말 내가 이르고자 하는 길에 다다르는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단계인지는 지금은 알 수 없는 것이니.
지금의 이 순간이 미래의 낯선 나에게 최고의 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정말 좋은 인터뷰, 고마운 인터뷰였던 허준이 교수님의 이야기를 정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