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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 Jan 18. 2016

동기 언니 오빠들에게

낭만을 위하여 #1

퇴사를 결심했다.

회사원을 더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소속감 없는 그냥 '나'로 돌아가보기.

내 인생을 좀 더 단호하게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고민한 결과, 이 울타리를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정말 '내 것'의 목표를 위해 살 것.


그래서 내 20대 마지막에, 용기를 내었다.







Sender : MAY <*****@samsung.com> 대리/영업2팀/삼성***

Date : 2015-11-06 (GMT+09:00)

Title : 언니 오빠들 안녕-


동기들 안녕


남은 동기가 몇 명 안되는 걸 새삼스레 느끼며.. 퇴사 소식을 전합니다 :)


이번주까지만 출근하고 회사와 안녕하기로 했어요.

내 20대 절반 이상을 여기서 보내고, 결국 20대 마지막에 떠나게 되었네요.


버티면 쓸 수 있을 육아휴직도 탐나고

안정적인 울타리가 그리울 때도 있겠지만,

매월 맞았던 마약같은 월급이 아쉬울 때가 올테고

매일 부대끼던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빠르게 잊혀질테고

이게 과연 현명한 선택일것이냐에 대한 의문도 있지만,


선택한 자유를 만끽하며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게요.

언젠가는 다들 퇴직하는 날이 올테니까.. 저는 조금 먼저 밖으로 나가 있을 뿐!

조금이라도 어릴 때 알을 깨고 싶은 욕심에 내딛은 걸음이니 좋은 마음으로 응원해주세요.

누구라도 그렇듯, 마지막은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미련없이 앞만보고 나가렵니다.


회사에서 맨 처음 만난 인연인

동기 언니 오빠들 ♡


항상 막내라고 챙겨주고.. 모두들 제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어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항상 건강하길. 할머니 할아버지 되어서 후회하지 않을 멋진 인생을 살길.

이젠 회사 밖에서 열심히 응원할게요.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저에게도 응원을 주세요 :)


지난 5년 9개월 간 정말 고마웠어요.


안녕, 사랑하는 내 동기들.


- 마음을 담아, MAY





먹먹한 가슴으로 써 내려갔던 그 날의 편지

그 때 마음먹은 그 방향 잊지 않으려고 아주 가끔 꺼내보는 내가 쓴 편지.


좀 더 행복한 길로 가자.

목적없이 버티는 거 그만하고,

좀 더 내 인생의 낭만을 찾아주자.




오예- 신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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