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스스로 되뇌이는 말이 있다. 도전이 습관이 되게 하자.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내다 보면 우리는 어느 새 그 일상에 길들여진다. 길들여지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만든 작은 세계에 갇히고 만다. 변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줄어든다. 그렇게 안정에 서서히 잠식되고 나면 정말 무엇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꽉 막힌 사람이 되어버린다. 좁디 좁은 나의 세계가 세계의 전부인양 그것을 토대로 모든 것을 읽어낸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할 뿐이지만, 사회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구성원의 화합이 어려워진다.
나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그것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인기가 높아지는 골프를 예로 든다면, 골프에 도전하기 전에는 아마 경기 방식도 제대로 모를 수 있다. 그러나 골프에 도전하는 순간, 경기 방식을 깨닫고 더 나아가 올바른 골프 자세를 배우려고 할 것이다. 더 익숙해진다면 좋은 골프장을 찾아다닐 것이고, 멋진 골프 의류를 쇼핑하기도 할 것이다. 또 골프를 치는 사람들과 교류도 하며, 그 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 것이다. 우리는 도전해야만 그 세계를 알 수 있다. 또한, 그 세계를 알아야만 이해를 할 수 있다. 모르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문장 자체가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도전은 일상을 낯설게 한다. '낯설게 하기'란 표현은 시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길들여짐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 삶에서도 끊임없이 적용할 필요가 있다.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도 우리는 도파민이 잘 분비될 수 있도록 삶을 즐겁게 만드는 자극을 찾아나서야 한다. 일상에 지치지 않고 권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필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도전'이라고 하면 되게 거창한 것을 해야 한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도전을 망설인다. 소박하게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 정도로만 생각해보면 어떨까.
'나'라는 사람은 도전을 통해 변했다. 어렸을 적 매우 내성적일 때가 있었다. 손 들고 발표하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버스에서 내려야 할 때도 벨을 누르지 못했다. 모두의 이목이 내게 집중되는 것은 매우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살면서 도전을 피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경영학과 전공 특성상 발표 수업이 많았다.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 발표를 해야만 했다. 또한 마케팅을 진로로 정하면서 많은 공모전에 응모했다. 공모전은 보통 1차는 기획안, 2차는 발표가 필수이다. '마케터'라는 목표가 있었으니 발표를 더 잘하기 위해 자연히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생 시절, 내가 꿈꾸던 기획자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마케터라는 이름으로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도전했기 때문에 바라던 삶으로 근접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정리하면, 도전은 세계를 알게 함으로써 이해를 넓히고, 일상을 낯설게 함으로써 삶을 즐겁게 한다. 우리는 모두 '생을 배우는' 학생(學生)이다. 무언가를 즐겁게 이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삶의 본질이 아닐까. 그렇다면 결코 삶에서 도전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