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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있었어요

by 안드레아

(지인들과 함께 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온 저의 경험입니다.)


오래전에 성당 성물 판매소에서 구신약 통합본을 사려고 했어요.

옆에 있던 똑같은 성서의 정가는 35,000원인데 한 권만 스티커가 28,000원인가 붙어 있는 거예요. 그것도 좀 허술하게.

순간 이거 싸다. 집어 들고 바로 결제하고 나왔죠.

근데 이게 나중에 10년을 두고두고 생각나는 거예요.


그때 성물판매원한테 물어볼 걸.

그냥 정가 주고 살 걸..

아...


[H] 7000원 보다 훨씬 더 많은 정성을 그간 들여왔을 텐데


다른 물건도 아니고, 성서 사는 데 그깟 몇 천 원 싸다고..


[H] 잊으셔도 될 듯


ㅎㅎㅎ 네 지금은 맘 편해요.

그 덕에 기부할 때 더 영향을 많이 줬어요.


[M] 역시~~^^


여기저기 제 능력보다 더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할 때도..


그런데

놀라운 건..

제가 지난 50년 동안, 아니 헌금이나 기부는 7세 이후 정도 될 테니... 45여 년 동안

제가 어떤 좋은 의도와 마음으로 물질적인 기부를 했거나, 누군가 도움이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제 능력과 시간을 들여 도왔을 때!


[H] 더 많이 부어주시는구나!!^^


정말 제 기억으로는 95% 이상 제가 들인 돈, 제가 들인 시간과 노력의 작게는 두 배, 많게는 몇백 배가 다음 날 혹은 다음 달 혹은 좀 더 긴 시간의 인터벌을 두고 저에게 돌아왔다는 사실입니다.


[H] 급 Holy Holy Holy room 이 되었다 ㅎ


저는 이게 나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인가 하고 늘 의심했었죠.

그래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주변의 사람들을 관찰했어요.


[H] 나도 공감해. 거기 껴줘


가족, 친지, 친구, 동료들

그래서 결국 확신을 하게 되었어요.

이건 그분의 섭리와 뜻이구나


아주 가끔은 그런 걸 기억하고는, ' 내가 이번에 이렇게 좋은 일을 하면, 혹은 이번에 어렵지만 100만 원 기부하면... 아마도 나중에 더 돌려받을 수 있겠지?' 하고 ㅋㅋㅋ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부끄럽지만 인간적으로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렇지만 그런 마음이 들더라도 '구더기 무섭다고 장 못 담그랴'하는 마음으로 그냥 처음의 계획대로 하곤 했죠.

그러면 그 결과는?

역시나 같았어요.


별 잘한 것도 없는데.. 받은 건 정말 후했어요. 돈으로도 돌려받고, 직장을 구하고, 좋은 데로 발령 나고, 병들고 힘든 사람들에 대한 기도도 들어주시고... 아무튼 여러 형태로 그냥 퍼 주셨어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Photo - Jenny Jeong
Photo- Jenny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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