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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Mar 20. 2024

외모 칭찬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이유

슬기로운 사회생활(1)

회의가 시작된다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최상위자는 최대한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토론하고 싶어 한다


그때

나를 향해 " 오늘 재킷 멋지네요"라고 누군가 말하며

시선이 집중된다


또 다른 사람이 "조운 팀장 잘생겨서 뭘 입어도 멋지지"라고

맞장구 쳐준다

* 복장칭찬이 생김새 칭찬으로 넘어가는 장면이 중요하다


또 다른 여성 후배직원이  "맞아요 너무 젊어 보이셔요"라고

추가 칭찬을 해준다


나는 아무런 표정을 짓지 않는다

왜 그럴까?


내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표현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대가(?)가 따르게 된다


그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는 훈훈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기분 그다지 좋지 않음을 표정으로 보여준다

* 사실 많은 분들의 얼굴이 미소 짓지 않으면 뭔가 불만 있는 표정이 되는 건 사실! 속마음은 알 수 없지만...


내가 반응을 보였을 때는 그다음 이어지는 이야기가

사람을 민망하게 만든다


"조운팀장 잘생기긴 했는데 머리숱이 많이 없어졌어..."

"조운팀장 예전에는 쓸만했는데"

"조운팀장 여자가 많이 따랐지" (무슨 근거?)

"여자들한테 잘하지"


사실 나는 그다지 잘생기지도 멋지지도 않은데

이런 이야기 나올 때마다 어찌해야 현명한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동안은 

"제가 뭐가 잘생겼나요 아닙니다.." 등으로 답변했더니

그 또한 좀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정답은

무대응이다...

대응하지 않으면 대화의 3단계를 넘어가기 어렵다


그런 행동이 윗분의 칭찬을 무시하는 태도가 될 수 있는데

그럴 때는 눈을 깔고 머리를 숙여 인사하듯 목례를 하면 된다


나는 많은 직원이 집단으로 모여진 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그때 여성 후배직원들에게 가급적 공식적인 자리에서

칭찬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 별로 잘한 것 잘난 것도 없는데  이 무슨 해프닝인가)


당신이 특히 존중하는 선배가 있는데 ( 성별이 다른 경우 특히)

칭찬하고 싶다면

반드시 개인적으로 하는 게 좋다

그분이 절대적인 지위에 있지 않다면 크게 문제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은따"가 될 가능성도 크다


사회생활 하면서

순수함을 크게 기대하면 안 된다

수익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국가에서의 "회사"라면

개개인도 지극히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그 이익에는 금전적, 지위적 이익도 있지만

요즘은 정서적 이익도 큰 범위를 차지한다

그곳을 침범하는 어떤 환경을 부정적으로 거부하는 본능을 가진 것인데

시대가 변해 요즘은 아주 도드라진다


외모칭찬은 상황에 따라서

용기와 에너지를 줄 수 있지만

곤란하게 만드는 독약이 될 수 있다


3자의 입장에서

누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외모칭찬을 한다면

말로 맞장구치지 말고


1.

조용히 눈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엄지손가락을 살짝 세워주자

2.

또 다른 사람을 칭찬하자

"박팀장님도 오늘 피부가 너무 좋으시네요"

3.

칭찬을 맨 처음 한 그분을 칭찬하자

(나도 좀 봐주라..라고 하는 심리가 있을 수 있다)


기타 등등


나름대로의 대처방법을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데

아무런 생각 없이 좋은 의미로 했던 말들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현실을 잘 기억하자


복잡한 것들이 매우 번거롭고 힘들지만

복잡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생활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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