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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촉촉 Jan 04. 2022

프롤로그

이야기 話 0. 프롤로그

먼데이 에세이를 겨우 겨우 쓰다가, 마지막엔 거의 못 아니 안 썼다. 정말 쓰기 싫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2022년이 되니 또 무언가를 쓰고 싶어졌다. 그러나 먼데이 에세이를 쓰려니, 싫증이 나기도 하고, 지금은 세상에게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화요일로 요일을 바꾸고 그리고 화, Tuesday에 관련된 것을 쓰기로 했다. 그래서 이야기 話, 이것이 내 2022년의 글 재료다.


 이야기는 왜 시작됐을까? '이야기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쓰여 있기로는 인간에게 예술이 발전한 것은 인류 본능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특히 스토리텔링이 발전한 것에 대해 그 필요성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유롭게 과거의 경험을 재조합할 수 있으며, 경험의 재조합을 바탕으로 미래를 상상하거나 가상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이 과정은 집단 내부에 서로 간의 신뢰와 이해를 향상하는 협력 증진 이점을 얻는 과정이다".  예를 들면 원시인 엄마가 아들에게 "짐승이 무서워, 불은 뜨거워"라고 백날 이야기해도 들은 알아듣지 못했는지, 도와주지도 않고, 불의 무서움도 모른다.

그러다 어느 날 아들을 잡고 손짓 발짓 섞어 이야기를 시작한다

'옆동네에서 사람을 물어 죽인 늑대가 다시 배가 고파, 으르렁 이빨을 보이며 다가왔어. 엄마는 너무 놀라 에구구 저 나무 뒤로 피했단다. 그런데 번개가 쾅쾅 떨어져서  그 나무가 까맣게 타고 거기엔 엄청 뜨거운 저 불이라는 게 생겼어. 나도 가까이 가기 힘들었지만 아빠가 저 나무 가지를 들고 늑대에게 가져다 대니 늑대도 깜짝 놀라 저 멀리 도망쳤단다. ' 그런 그림과도 같은 이야기에 아들의 머릿속에는 협력의 중요성과 동시에 두려운 존재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단순 사실 전달보다 수요자에게 훨씬 몰입도 좋았으며 오히려 재미라는 유희의 본능을 자극했다. 게다가 수요자뿐만 아니라 작가 즉 공급자도 그들이 미쳐 경험하거나 보지 못한 상황들에 대한 합리적인 사고력을 증진시키고, 이해력이 생겼다.  이런  윈윈으로 인해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전달 도구로 이야기, 스토리가 발달한 것이다.

이는 재미를 찾은 수요자들은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욕구가 생겼고,  스토리는 돈이 되었다. 비록 제공되는 플랫폼은 이야기꾼의 음성에서 도서로, 영상매체까지 역사에 따라, 기술의 발전에 따라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유희이자 그 본질은 안에 들어가 있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야기"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지금 이 시대에서 사랑받는 이야기들을 매주 하나씩 골라 그것들에 대해 내 나름대로 해석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해석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붙이는 이유는 웬만하면 단순한 감정이 아닌

1.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가

2. "어떻게" 이야기했는가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붙어있는 단서 "나름대로"가 상징하듯 결국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기준으로 선정하고, 내용도 아주 감정적인 글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글은 매주 다른 플랫폼에 담긴 스토리를 리뷰할 것이다. 한 사이클은 4회로 어간다. 1. 영화 2. 소설 3. 드라마 4. 연극이다. 굳이 4가지의 사이클을 정한 건 내가 스토리를 보는 도구가 매우 편협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다른 이야기 형태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게 목표다.

이 중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드라마다. 나는 K콘텐츠의 주역이라고 불리는 '오징어 게임'도 안 봤고, 얼마 전 인기 있던 '옷소매 붉은 끝동'도 보지 않았다. 왜냐면 드라마는 내게는 너무 긴 호흡의 장르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이번에 아깝게 돈만 나가던 OTT 서비스 뽕 뽑게 1달에 한 작품은 정주행 하려 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픽션만 다루려고 한다. 역사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도 기본적으로 그 속성은 픽션이다. 다만 아예 실제 인물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나 평전, 에세이 등은 제외할 것이다.


목표는 매주 올리는 것이지만, 하다가 분명 못하는 때가 올 수도 있다.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를 써보려는 노력이 분명 내가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지 않을까?



출처 : https://arte365.kr/?p=12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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