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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암댁 Feb 02. 2016

인도네시아의 노래

Bu Delu의 인도네시아 7번째 이야기

  흥얼흥얼, 마을과 도시를 오가며 아리스와 참 많은 시간을 인도네시아 음악을 들었습니다. 사실 많은 곡을  들었다기보다는 CD 한두 장을 무한 반복하며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노래가 지겨웠던지 아리스는 다른 CD를 구입하곤 했지만 한두 달 지나면 언제나 또 그 노래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처음 아리스와 함께 듣고 좋아했던 노래는 Buka hati mu였습니다. 너의 마음을  열어!!라고 외치는 듯한 가사와 신나는 연주로 이뤄진 곡입니다.

Armada(2009), "Buka hati mu"

  밤에 몰래 들으며 잠들거나, 노래를 잘하는 누이에게 부탁했던 노래는 Karena ku cinta kau(너를 사랑하기 때문에)인데 딱히 노래를 들으며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가사를 곱씹으며 들을 수 있어 정말 자주 들었던 노래입니다. 부끄럽게도, 아리스가 구눙 할리문 쌀라크 공원을 떠나 고향으로 가는 날, Karena aku kangen Halimun dan Aris(아리스와 할리문을 그리워하기 때문에)로 개사해서 불러준 노래이기도 합니다. 제 주위 사람들은 다 아는데 저는 노래방도 싫어하고 노래방 가서 노래를 부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아리스를 위해 한국에서 전화 수화기 너머 아리스를 생각하면서 불러줬습니다.

Bunga Citra Lestari, "Karena Kucinta Kau"

   사실 오늘은 인도네시아의  노래보다는 자연에서 들리는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의 긴팔원숭이 노래를 주제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암컷과 수컷 행동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에 왔지만, 새벽에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암컷의 노랫소리, 집단과 집단의 정신없는 마주침과 함께 울리는 노랫소리는 매우 매력적입니다. 다른 긴팔원숭이 종과 달리 자바 긴팔원숭이는 암컷만 노래 행동을 합니다. 아기 수컷원숭이 kumkum이 엄마의 노랫소리를 따라 작은 소리로 열심히 따라 하는 것을 관찰한 적이 있습니다. 웅얼웅얼 열심히 연습을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암컷 짝과 멀리 떨어졌던 날, 혼자가 된 수컷이 가끔 내는 소리는 노래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한 투덜거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들 어디간거야, 나혼자 밥 먹잖아~꿍얼꿍얼" 함께가 더 행복하겠지요.

자바긴팔원숭이 암컷노래  sonagram @ R. Dallmann & T. Geissmann et al., "Individuality in Silvery Gibbon songs"


https://youtu.be/ybi845ZeB6c

다른 원숭이 가족과 만나,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는 Desi 아주머니의 영상입니다.혼자 밥을 먹고 있는 수컷의 사진으로 오늘의 이야기는 마치겠습니다.

오늘의 글은 짧게 끝. Dah d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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