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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리여리 Feb 23. 2022

무관심의 세월호

무관심에서 연대로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 전 국민은 슬퍼했다. 페이스북은 온통 노란 물결로 휘감겼으며 사람들의 가슴팍에는 노란 리본이 하나씩 붙었다. 일 년이 지나고 많은 사람들은 세월호를 잊었다. 가슴팍에 붙어 있던 노란 리본도 많이 사라졌다. 이 년이 지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잊었다. 노란 리본은 더욱 줄어들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기억하고자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노란 리본을 단순히 액세서리로써가 아닌, 가슴 속에 간직하려고 한다. 그 넓은 가슴 속에 세월호를 담고자 한다. 나는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며 이 사건을 감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정치적 이념과 테두리 안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물론 사고를 대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의 상태는 아픔에 대한 동감과 공감이 우선하겠지만, 우선적으로 인간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정치적 결정과 연대하는 힘을 떠올리며 생각해보고자 한다.     


세월호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 수 백 명이 바다에 수장되었다. 비록 사건의 진실은 저 너머에 있어 커다란 배가 왜, 어떻게 침몰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국가의 미흡한 대처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져갔다. 여기서 나는 사고보다 국가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나는 세월호 사건이 발발한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잊고 살아간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이 언급되는 것조차도 불편하게 생각한다. 끔찍하게도 불행한 사건이 나의 일이 되리라는 상상이 불편하거니와 나와 영원히 상관없는 일이 되리라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이라 본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 사건을 경험하고 들은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사건은 정치적인 이슈와 무섭도록 연관되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타적이 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인간이 이기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언젠가는 바로 나의 일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이유로 연대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물론 가슴으로 공감하고 함께 우는 것도 중요하고 필요하다. 그 이전에 국가에 대한 정치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우리는 결코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세월호는 ‘나’의 문제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 개개인의 문제이다. 곧,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문제이다. 나와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해서 무관심하기보다는, 앞으로 있을 나의 친구들이, 가족들이 그리고 ‘내’가 재앙에 닥칠 수 있다는 문제에 직면해야 한다. 단순한 사고로, 아픔으로 끝맺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연관성을 가지고 ‘나’의 문제로 직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지금은 아파하고 슬퍼하기보다는, 분노하고 연합해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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