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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ssine Apr 07. 2019

이탈리아 북부, 꼬모(Como)

내가 사랑하는 휘게(Hygge)스러운 호수마을


호수가 아름다운 마을. 꼬모 Como


파르마를 지나 북부로 올라왔다. 밀라노를 거쳐 도착한 곳은 "꼬모" (밀라노에서 기차로 약 50분 거리)

꼬모는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있는 작은 도시로 아름다운 호수 그리고 세계적 유명인들의 별장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실크(Silk)하면 꼬모가 언급되는데  이 지역의 원단과 색상 구현 기술력이 우수하여 명품 브랜드들이 이곳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아름다운 호수", "세계적 셀럽들의 별장", "부드럽고 화려한 색상의 머플러"

그러나 나에게 꼬모는 이렇게 기억된다.

"지친 마음에 휴식을 주는 곳", "살고 싶은 작은 도시"

꼬모는 호수(146 제곱 Km)를 품은 도시다.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크고 긴 호수이며, 알프스의 빙하수로 형성되었다.
낮에는 관광객과 가족단위로 걸어 다니는 곳. Como Lago역 근처 산책로길
밤이 되면 꼬모는 아름다운 불빛으로 가득하다. 사람들 취향에  따라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고 하기도 한다.(출처:google)


# 여기, 휘게(Hygge)스럽네요!

꼬모는 루까, 파르마와는 매우 다른 느낌의 이탈리아 도시다. 중, 남부 이탈리아와는 상반되는 기후, 음식, 문화가 존재하는 곳으로 스위스 루가노(Lugano)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여러 도시중 내가 유독 꼬모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호수와 더불어 아담하고 편안한 골목길을 산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꼬모 골목길에는 북부의 고급스러운 이탈리아의 결이 있다. 그리고 덴마크에서 온 단어인 가족같이 편안하고 아담한 느낌이라는 뜻의 "휘게(Hygge)"스럽다가 매우 잘 어울리는 곳이다. 나는 꼬모를 걸으며 내가 생각하는 Hygge 느낌들을 사진에 담아보기로 했다.


#휘게 Hygge1 - 나눔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골목길 곳곳에 있는 나무의자와 꽃들이었다. 물론 가게의 장식용일 수 있지만 손님이 밖에 앉아 음료를 마실 수도 있고, 지나가는 행인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도 있다. "나를 찾아가는 긴 여행"에서  이 의자들이 마치 나에게 "Alessine! 앉았다가~"라고 자리를 내어준 것 같아 너무나도 고마웠다.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나눠준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괜스레 뭉클했다. 심지어 작은 꽃과 나무들도 내 기분을 아는 것 같았다.


#휘게 Hygge2 - 골목길 따스한 빛

꼬모의 작은 골목길 사이로 오후의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였기에 햇살의 따스함이 마냥 좋았고, 추위로 움츠린 어깨를 펼 수 있게 만들어줘 더욱 고마웠다, 사람들의 발걸음과 엄마들이 아기 유모차를 끄는 소리도 활기차게 느껴졌다. 햇볕은 이렇게 사람을 활기차게 움직이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골목 사이로 꼬모 Brunate마을의 산이 보이고, 오후의 햇살이 비춘다.


#휘게 Hygge3 - 달콤한 젤라또

이탈리아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는 젤라또다. 우리나라의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지만 그 맛을 단순히 아이스크림 맛이라고 하면 미안한 표현이다. 밀라노 유학시절 지역별, 동네별 젤라또 가게를 많이 다니면서 먹어본 경험으로 첫 한 스푼으로 맛을 보면 이 가게가 젤라또를 잘하는 곳인지 아닌지 금방 알수 있는 특수 미각이 생겼다.

피스타치오 젤라또를 주문해서 먹어보는데, 입에서 살살 녹아내린다. (Rossetti -젤라또 경연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사장님 가게) 역시 이탈리아에서 맛보는 젤라또는 진리다!!! 이 달콤함도 휘게스럽다에 추가하기로 하자!


(좌)상점에서 나와 거리를 걸으며 젤라또를 아껴 먹었다. / (우)젤라또 가게 건물 측면에 있는 오래된 카톨릭 벽화가 인상적이였다.


#부록 - 맘에 든 골목길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일명 : 개. 취) 브런치에 추천하는 것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탈리아 꼬모로 여행하시게 될 그 누군가를 위해 내가 느낀 꼬모스러움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적어본다.

> Via Vitani

> Via Francesco Muralto


오늘 숨은 그림 찾기

나를 찾아가는 여행 "숨은 그림 찾기"의 중간 지점을 넘어간다. 그런데 아직도 확실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어쩌면 여행이 끝날 때까지 못 찾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보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내 삶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는 "나눔", "햇빛", "골목길"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이것들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받는 크리에이터라는 것을 오늘 찾아냈다.
그리고 하나 더, 나는 젤라또를 콘보다는 컵에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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