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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ve more Feb 20. 2019

취향이 미니멀

안이방은 맥시멀


내 집을 보면 제법 나는 미니멀리스트다.

JD발령으로 3년 살던 집에서 이년 전 즈음 이사를 했는데, 이삿짐 업체의 아주머니가 두 사람 살림인 줄 몰랐다 하셨다.


내가 물건이 없는 이유


관심이 없어서.

우선 나의 화장대에는 기초 화장품 외에 화장품이랄 게 몇 가지 없다.

그릇도 정말 필요한 만큼, 주방용품은 두가지 요리를 한 번에 하기 불편할 정도였는데 그나마 5년 차라 그런가 조금 더 늘었다.


수집하지 않는다.

내가 버리지 않는 몇 가지는 다이어리, 사진, 손편지 정도.


버리기/비우기 

미니멀리스트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부분일 수 있다. 버리는 것이 곧 미니멀리스트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 물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성격이라 잘 버리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언젠가 버릴 것 같은 물건들은 사지 않는다.


책장 비우기

책은 사서 보는 편이었다. 안타깝게도 나의 독서 취향은 소설, 심리, 추리소설 쪽인데 몇몇 소장가치가 큰 책들을 제외하고는 교보문고 온라인 중고책에 판매자로 등록해 팔고 싶은 책을 업데이트 한다.

택배까지 원클릭으로 잘 갖추어져 있어 생각보다 편하다. 그리고 지금은 전자책을 본다.


맥시멀에서 미니멀로.

옷장

나의 옷장과 신발장은 여전히 맥시멀하다. 일이년 전까지만 해도 옷 꽤나 샀었다.

그러다 임신했을 때 일이다. 옷장에 걸려있는 패턴이 있는 옷들이 떠오르고 참을 수 없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마치 입덧처럼.

프린트와 패턴이 있는 옷들을 버리다시피 여동생에게 가져다줬다. 그 뒤로 프린트나 색이 화려한 옷은 거의 사지 않게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옷을 좋아하지만 덜 산다. 스타일 스펙트럼이 매우 좁고, 하나의 취향만 파다보니 나름 나의 기준이 까다로워져서 뭐하나 사기가 쉽지 않아진 부분도 있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되내인다. ‘지금 말고, 집에 가서도 혹은 내일 눈떴을 때에 생각나면 사자’고. 놀랍게도 매우 효과가 있다.


나에게 위기가 왔다.

딸아이 물건들.

안이가 태어나고 나서, ‘육아는 장비발’이라더니 온갖 물건들로 넘쳐났다. 분유 포트, 수유쿠션, 바운서에 아기욕조도 따로다. 수건, 이불도, 심지어 면봉마저 구분해 쓰고, 국민템이라 불리는 온갖 장난감에, 제법 커서 아기 자연관찰이며 들인 전집이 3개쯤 된다.


하나 둘 지인들에게 시기가 지난 아이템들을 비우지만 안이 물건은 여전히 넘치는데, 뭐든 더 해주고 싶은 마음까지 흘러넘친다.

아이방이 미니멀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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