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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귯다르타 Jun 25. 2021

시발 비용 지출이 과다한 직장인이라면 생각해 볼 일

To. 열심히 길을 가고 있지만 정작 어디로 가려 했는지를 잊고 가는 나와 누군가에게


시발 비용

'시발 비용'이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을 뜻한다. 스트레스를 풀고자 지른 온라인 쇼핑비 또는 홧김에 쓴 술값, 자제하지 못하고 배달시킨 야식비, 짜증이 나서 탄 택시비 등을 말한다. "내가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받아가며 돈을 버는데 이 정도는 써줘야지."라는 마음에 지르게 된다.



일주일에 53분을 절약해주는 알약

그는 갈증을 달래주는 최신 알약을 파는 장사꾼이었다. 그 약은 한 주일에 한 알씩 먹으면 다시는 목이 마르지 않게 되는 약이었다.

"왜 그걸 팔고 있는 거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시간을 엄청나게 절약할 수 있으니까." 장사꾼이 말했다. "전문가들이 계산을 해보니깐 일주일에 오십삼 분이 절약된대!"

"그 오십삼 분을 가지고는 뭘 하는데?"

"하고 싶은 걸 하지, 뭐......"

-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중에서



알약과 시발 비용

누군가는 일주일에 53분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에게 그 알약은 소중하다. 알약을 살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 일하다 보니 시발 비용이 발생한다. 시발 비용은 돈을 쓴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불필요한 물건을 자신의 공간으로 들이게 된다. 주변 공간을 어지럽힌다. 어지럽혀진 공간은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홧김께 쓴 술값이나 야식, 택시 타기 등은 건강을 위협한다. 시발 비용이 증가하면서 심신에 악영향을 준다. 악영향은 다시 시발 비용을 증가시키고 악순환의 플라이휠이 가동된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시간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목적지를 잊지 말자.

누군가처럼 때때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우리도 모르는 사이 먼 길을 돌아갈 때가 있다. 빙빙 돌아가다 보면 가려고 했던 목적지를 잃기도 한다.


너무 바쁘게 살고 있다고 느낀다면, 몸에 화가 많이 쌓여있다면, 시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면, 악순환의 플라이휠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면 잠시 하던 일에서 벗어나 보자. 질문을 던져보자.


"내가 가고자 했던 목적지는 어디지?"

"내가 가는 이 길이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길이 맞나? 너무 빙빙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P.S. '만약 내게 마음대로 써도 되는 오십삼 분이 있다면 난 샘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겠어.' - 어린 왕자는 혼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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