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제어하기 힘든 순간들
베프 또는 절친한 동료들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정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정치적인 성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참 다이내믹하게 변했는데 아마도 그 중심에는 개인적으로 좌우를 떠나 좋아했고 그리운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현재는 좌우에 치우치고 싶지 않은 스윙 보트에 해당한다.
사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IT로 진로를 선회하기 전 머물던 직장에서 이 정치적인 이야기로 절친했던 두 동료가 감정싸움을 하고 폭력으로 이어진 아주 오래전 일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주 사소한 정치 이야기로 시작해 벌어진 이 사건은 핵심적인 내용은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내 입장에서 정말 사소한 일이라 싸울 일이 아니었음에도 뭔지 모르겠지만 어떤 것이 트리거로 작동해 감정적으로 상승하다 폭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한 명이 빰을 치면서 같이 커피를 마시던 동료들이 뜯어말렸다.
결국 뺨을 친 동료가 부서를 옮기면서 사건이 일단락되었지만 그 두 명은 동갑으로 고향도 같았고 같은 대학교를 나온 정말 절친이었다는 것이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딱 하나였다.
와... 정치 이야기로 이렇게 될 수 있다니???
간혹 정말 중요하지 않은 작은 사소한 일로 감정적인 상승을 경험하곤 한다.
이건 단지 정치 이야기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업무적인 일로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아주 짧게 나만의 심호흡을 한다.
이 심호흡을 하는 시간은 정말 한 순간으로 짧다.
그럼에도 이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며 그때의 일도 떠오른다.
내가 배운 것은 정말 꼭 표현해야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불필요한 내 감정을 바로 뱉어내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그니처같이 이 심호흡을 함으로써 그 순간의 감정을 다운시킨다.
그리고 내 주위에서 나와는 다른 시그니처로 이 순간의 감정을 제어하는 분들도 봤다.
하지만 이 방법이 항상 먹히는 건 아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한다.
감정이란 놈은 참 어렵다.
쉽게 제어되지 않는 내 안의 또 다른 존재 같기도 한데 요즘은 그냥 인정하고 산다.
이중인격 아니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오늘은 오랜만에 꺼내 듣는 Alessandro Galati의 연주로 이 감정을 제어해 보고자 한다.
역시 이럴 때는 나에게 음악이 최고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