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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글생각 Mar 24. 2021

다른 관점에서 숨은 니즈를 찾아야 혁신이 이루어진다

박코치의 혁신습관

겉으로 보는 것과 속으로 원하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이럴 때 필요한 건 관점의 전환이다. 상대방 관점에서 숨어 있는 니즈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상대방과의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각장애인은 멋진 시계를 원할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디자인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시각장애인 또한 멋진 시계를 원한다. 미국에 있는 이원 타임피스의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패션 시계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계는 주로 점자나 음성 기반이었다. 이원 타임피스의 김형수 대표 또한 처음에는 점자로 된 시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제품 테스트 결과 시각장애인 중에 점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후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 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음성 시계 또한 시각장애인이 좋아하지 않았다. 그 시계 자체가 자신의 장애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촉각을 활용한 시계, 브래들리 타임피스가 탄생했다. 이 시계는 시침과 분침을 2개의 볼 베어링을 통해 확인한다. 정면의 볼 베어링은 ‘분’, 측면의 볼 베어링은 ‘시’를 나타낸다. 시각 장애인용 점자 시계가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쓸 수 있는 예쁜 촉각 시계이다. 그래서 왓치가 아닌 타임피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제품명은 201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시력을 읽은 브래들리 스나이더라는 군인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시력을 잃고도 런던 장애인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이 시계는 그에 영감을 받았다.



브래들리 타임피스 /사진 출처=킥스타터 홈페이지



사실 이 시계는 제품 개발 초기만 해도 벤처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기 어려웠다. 그래서 킥스타터라는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그 결과 이 제품의 스토리는 3861명의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목표금액 4만달러를 초과해 약 60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모았다.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상대방 관점에서 숨은 니즈를 생각해 혁신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다. 김형수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원이 생각하는 ‘더’ 좋은 디자인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혁신은 관점을 조금만 틀면 된다라고 한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다. 핵심은 ‘내가’아닌 ‘상대방’ 관점으로 의 전환이다. 이런 전환을 위해서는 ‘기능’이 아닌 ‘사람’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


https://www.fnnews.com/news/202005301715179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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