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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글생각 Mar 24. 2021

카우치 포테이토, 언택트 시대 주목해야 할 페르소나

언택트 비즈니스

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내겐 휴식이다. 회사를 가든, 여행을 가든 집에 오면 아늑함이 느껴지고, 뭔지 모를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이제 이런 집은 휴식의 공간을 뛰어넘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 되었다.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스마트홈이란 단어가 생겨났고, 집안의 모든 것들은 최첨단 IT 기술로 무장해 스마트홈의 전장이었다. 여기서 핵심은 ‘스마트’였다. 집안의 내 모든 활동은 센서에 의해 인식되고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다양한 가전기기와 연결되어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스마트홈은 산업에서 여전히 중요한 이슈다.



스마트가 강조되던 스마트홈이 이제는 홈이 더 앞서게 되었다. ‘집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사람들은 평소 집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잠만 자던 장소였던 집이 이제는 모든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홈의 스마트화 세상이 된 것이다.



나는 이런 집을 보면서 가장 먼저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가 생각났다. 쇼파에 누워서 감자칩을 먹으면 TV를 보는 사람 말이다. 카우치 포테이토는 어쩌면 우리가 가장 고민해봐야 할 혁신의 원천이다. 카우치 포테이토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홈루덴스라는 고품격 용어롤 불리울 수도 있는 대상이다. ‘홈루덴스’는 홈(Home)과 놀이를 뜻하는 루덴스(Ludens)가 합쳐진 신조어다. 그래서 집에서 모든 것을 즐기려는 사람을 뜻한다. 언택트 시대에는 카우치 포테이토가 집에서 단순히 있는 사람이 아닌 집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즐기는 사람의 표본일 수 있다.



카우치 포테이토의 사전적 정의처럼 그는 TV를 즐긴다. 집콕족에게 TV는 친구같은 존재이다. TV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을 보며 자신만의 취향을 즐긴다. 이 뿐인가? 지금의 TV는 정말 스마트해져서 원하는 콘텐츠를 수시로 볼 수 있고, 나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 간에는 넷플릭스가 자주 언급된다. 더 이상 지상파, 종편 뿐만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즐기길 원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2020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는 대폭 증가했다. 매출은 27.6%, 영업이익은 108.7%나 증가했다. 집콕의 생활이 사람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생각해보자. 맨날 보던 TV 프로그램을 VOD로 보는 것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한계에 다다른다. 그럴 때 생각나는 건 영화나 또 다른 콘텐츠이다. 그런 면에서 넷플릭스는 시대의 흐름에 부합한 서비스다. 이미 유명한 서비스였지만 이용 대상의 급격한 확대가 예상된다. 사실 알고 있으면서도 이용하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카우치 포테이토를 보면 또 생각나는 게 있다. 뚱뚱한 외모이다. 쇼파에 누워만 있다 보니 몸에 살이 붙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집콕하는 동안 살이 찐 경우가 많았다. 집이 수백평도 아니니 행동 반경이 좁아 당연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럴 때 생각나는 건 홈트다. 홈트레이닝의 줄임말인 홈트는 집에서 운동을 해보는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수 많은 홈트 운동기구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요가매트다. 피트니스 센터나 운동학원에서처럼 바닥에 뭔가 깔려있어야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윗몸 일으키만 하려고 해동 그냥 맨 바닥 보다는 매트가 있으면 더 좋지 않은가?




이처럼 카우치 포테이토는 홈루덴스 전성 시대에 가장 대표적인 페르소나이다. 만약 여러분이 향후 유망한 사업을 찾고자 한다면, 카우치 포테이토를 관찰해 어떤 생활습관이 있는지 봐야 할 것이다. 그래야 고객이 가지고 있는 숨은 욕구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집은 더 이상 단순히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장소가 아니다. 홈 루덴스라는 용어에 맞게 뭔가를 하는 장소가 되었다. 과거의 집돌이와 집순이와는 다르다. 충분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고 그들만의 취향이 있다. 집은 취미와 여가 활동의 장소가 되었다.



2018년 진행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스스로를 홈족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58.6%나 되었다. 이런 홈루덴스는 영화·드라마 정주행, TV 시청, 휴식, 커피만들기·마시기(홈카페), 인터넷 쇼핑, 독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응답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앞으로 홈족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 사람이 75.4%나 되었다. 2019년 진행된 또 다른 조사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72.3%가 자신을 홈루덴스족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집이 제일 편해서’가 79.4%로 나타났다.



이제 홈좀, 홈루덴스, 홈코노미, 홈스케이프족 같은 ‘홈’이 대세인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의 40~50대 이상 생각하던 게으른 집콕족이란 이미지는 사라지고 있다. 기존의 집콕과는 다른 스마트한 홈루덴스족이 점점 몰려오고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넷플릭스, 홈트 외에도 홈 인테리어, 홈바, 홈술, 홈파티 등 우리가 말할 수 있는 홈 이야기는 더 다양해질 것이다. 특히 여성을 타겟으로 한 쉬코노미가 더 부상할 것이다. 앞으로 소비의 주체와 구매의 핵심의사결정자인 여성의 파워는 더 커질 것이다.




유튜브 코리아는 2020년 3월부터 ‘#집에서함께해요’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동참하면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채널이다. 이 채널에는 #집에서함께음악들어요#집에서함께스포츠봐요#집에서함께게임해요#집에서함께힐링해요#집에서함께청소해요#집에서함께동물키워요#집에서함께운동해요#집에서함께혼자놀아요#집에서함께영화봐요#집에서함께리뷰해요#집에서함께아이돌봐요#집에서함께라이브봐요#집에서함께요리해요 등 세부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동영상이 올라와있다.


이 유튜브 채널만 봐도 집에서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게 이렇게 많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제 집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닌 우리의 일상을 스마트하게 변화시켜 줄 즐거운 장소이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홈이 아닌 ‘홈’스마트‘를 기억해야 한다. IT 기술에 집중한 스마트홈보다 홈스마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 혁신의 장은 항상 그렇듯이 핵심 구매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좌우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홈루덴스에게 우리는 어떤 제안을 해야할까?


<언택트 비즈니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위협을 다룹니다. 홈 블랙홀, 핑거 클릭, 취향 콘텐츠, 생산성 포커스 등의 4가지 비즈니스 코드를 중심으로 언택트 비즈니스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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