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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prg Dec 05. 2015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을 때

아들이 부스터?(=전용 밥상)를 쓸 때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소소한 행복을 요즈음 찾을 수 있다.


내가 밥을 먹을 때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으며, 바로 옆에서 눈을 맞춰주는 아들이 있다는 점이다.

밥을 먹다 바라보면, 때로는 그 영롱한 눈빛에 빠져 화들짝 놀라기도 하는데

그것은 마치 거울 앞에 선 나를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과 닮아 있으면서도 

첫 데이트 날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던 와이프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것도 같다.

이 조그마한 녀석이 과연 내 자식이라니, 신기하고 놀랍다.


기본 탑재된 또 다른 기능인가?

그 녀석이 그 작은 몸을 일으켜 그보다 더 작은 손가락으로 넓은 밥상  이곳저곳을 헤매다,

마침내 손에 쥔 것을 내 입에 넣어주려고 한다. 

이 또한 신기하고 행복한 일이다.


전에는 큰 식탁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곧바로 차려먹을 수 있는 모습이 훨씬 좋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작은 밥상에서 아들과 둘러앉아 밥을 먹는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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