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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TSD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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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n May 07. 2021

교통사고로 인한 스트레스 장애(PTSD) 투병 5일차

PTSD

5월 7일 날씨 비 온 뒤 맑음

투여 약 : 브린텔릭스 1정

식사량 아침 :무 점심 : 방울토마토 한팩 저녁 : 숯불구이 닭

증상 : 무기력함, 우울감, 자살 욕구 전일과 동일, 절망감 동일, 운동 및 기초능력 회복, 의욕 저하

체력 다소 저하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는게 이런 말이었나 싶었습니다.

기상은 새벽 4시에 했고, 8시까지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8시에 살짝 잠이들어 9시에 일어나서 출근을 했고, 업무는 정상적으로 처리 했으나, 몇일 내내 먹은양이 거의 없어 체력에 심각한 저하를 느꼈습니다.

무기력함과 우울감 절망감이 수요일 이후로 최고치였고, 약을 낮에 먹을까 말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오전내내는 정말 고문받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어찌어찌 이겨냈고, 여전히 혼자 해결하겠다는 저와의 약속을

잘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그러기는 커녕 거의 울고불고 의지하는 모습이

제가 봐도 조금 꼴 사나웠지만..방법이 없었습니다

일단은 현재는 많이 진정된 상태이고, 약을 먹었습니다

식사량이 늘었습니다. 낮에는 여전히 입맛이 전혀 없고 생각도 안나지만

저녁엔 너무 지쳐서 챙겨 먹었습니다.


꽤 많이 운 날이었고 꽤 많이 힘든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만큼 위로 받고 버틴 날이었습니다.

살면서 참 다양한 경험을 하루만에 하는구나 싶을만큼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혼자 이겨낸다는 말은 어쩌면 너무 무모한 생각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제 의무기도 하지만, 지금 현재는 완벽하게 해내고 있지 못합니다.

일단은 일요일 이후로 수요일 최고치를 찍고(수요일은 정말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성질이 조금 다른 형태의 고통들은 증가하거나 감소합니다

일단은 다음주 제주도 갈 준비는 얼추 끝났습니다

병원을 들렀다가 저녁 비행기로 제주로 떠납니다.

거기서 투약과 스스로의 케어를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제 고통만 신경쓰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읽어주시고 라이크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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