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마음샌드 사기
내일부터 3일 서울로 출장을 간다. 영상을 제작해주는 업체가 너무 열심히 해줘서, 제주에서만 살 수 있는 마음샌드를 사서 가기로 했다. 그런데 너무 이른 아침 7시 55분 비행기라 마음샌드를 살 수 없을까봐. (예약으로는 9시부터 구매 가능하다.) 출발하기 전날인 오늘 공항에 가서 사기로 했다. 그런데 주차장을 들어가기 전부터 엄청나게 막히더니, 주차장에 들어가도 자리가 없었다. 드넓은 주차장에서 겨우 한 자리를 찾아서 주차를 하고 파리바게트에 달려갔는데, 마음샌드는 역시 품절이었다. 혹시나 해서 가본 출발층에 있는 파리바게트에서도 품절. 하긴 나라도 제주도에서만 살 수 있고, 공항에서만 1인당 3박스씩만 살 수 있다고 하면 혹해서 한 박스라도 사서 갈 법하다. 제주도 감귤 초콜릿은 너무 촌스럽고 흔해진지 오래니까.
다음 나오는 시간은 오후 2시였다. 오후 2시까지 기다릴까 갈등했지만, 주차 비용을 생각하니 아까웠다. 그리고 오후 2시쯤엔 회사에 잠깐 출근해봐야한다. 조금 늦게 가는 것은 상관없지만 공항에서 2시까지 뭘 할지, 점심은 뭘 먹을지 생각하니 막막했다. 시간을 보니 10시 반, 회사 근처의 하멜에 가도 이미 품절일 것 같았다. 제주 생활 5년차가 다되어가는 와중 하멜을 먹어본 건 한 번. 그 것도 친구 집에서 음주 상태에서 맛본 것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회사를 가보자고 생각을 했다. 회사 근처에 주차해놓고 하멜도 가보고, 밥도 먹고, 카페에서 글도 쓰고 수업도 듣고 일도 하고 하면 되지 않을까.
결과는?
하멜은 성공했다. 문이 활짝 열려있는 걸 보고 경보 걸음으로 바쁘게 걸어갔더니 직원이 활짝 웃으며 아직 남아있다고 하지 않는가. 비록 1인 1박스로 구매제한이 있어서 선물하기엔 무리겠지만 드디어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들떴다. 저녁에 그냥도 먹고 차갑게도 먹고 커피랑도 먹고 다양하게 먹어봐야겠다. 나처럼 운이 좋을 수 있으니 11시 전에 하멜 근처면 슬쩍 지나면서 눈치싸움을 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하멜은 미리 예약하면 오늘이 9월 21일인데도 10월로 넘어간다고 한다... 대신 예약을 하면 최대 10박스까지 살 수 있다고 하니 주변에 선물을 돌리고 싶은 사람은 하멜 예약에 도전해도 좋을 듯! 그러나 예약도 현장 예약만 가능하니까 결국 한번은 고생을 해야하는 셈이다. (관광객은 줄 서서 사는 수밖에 없는 것인가.)
내일 아침 꼭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마음샌드를 사야지. 새로 나온 한라봉 샌드도 사봐야겠다. 성공 후기를 올릴 수 있기를!!!
*마음샌드는 세 곳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파리바게트 렌터카하우스점
파리바게트 출발층
파리바게트 출발 게이트가 있는 안쪽 지점
마음샌드는 오전 7시, 오후 2시에 일괄적으로 나오는데 이 때를 노리면 구매확률이 높다. 파리바게트 출발층에서는 마음샌드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파리바게트 앱에서 전날 예약 및 당일 픽업 예약을 할 수 있는데, 9시부터 예약이 가능해서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한다면 직접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