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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노 Nov 06. 2022

제주도민의 제주도 여행기 1일 차

혜림님이 제주도에 왔다!

지금은 런던 에어비앤비에서 일을 하고 계신 혜림님은 2015년 에어비앤비 서울 오피스에서 일을 할 때 만났던 분 중 한 분으로 그 당시에 함께 의기투합해서 제주 여행을 함께 왔었던 적도 있고, 춘천 마라톤 때도 에어비앤비 멤버들과 함께 춘천을 갔었던 적이 있었다.


런던에 가신 후에도 매년 제주도를 오시는데, 이번에는 일을 싸들고 오셨다. 진정한 워케이션을 오신 것이다. (wow) 제주도에 지내시는 동안 숙소를 잡은 며칠을 빼고는 친구 집에서 지내신다고 했다. 그래서 함께 여행 갈 주말이 아닌 평일에는 친구 집에서 지내시며 나와 함께 점심 맛집 투어를 했다.


첫날엔 (혜림님에겐 도착 다음날) 우리 동네 맛집 은빛고을에서 고등어조림 백반을 먹었다.

그리고 다음 날은 버터 모닝 예약을 성공해서 버터모닝을 먹으러 갔다. 버터모닝은 맛있었다! 왜 예약해서 먹는지 이해가 됐다.

이 버터모닝을 만나기 위해 예약 전화만 60통을 했다. 350통을 하신 분도 있다고 하니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혜림님은 너무 맛있으셨는지 집에 가는 날 다시 도전해서 사가겠다고 단언하셨다. 나는 예약 전화를 돕겠다고 했다.


목요일에는 상춘재를 갔다. 멍게 비빔밥도 돌문어 비빔밥도 맛있었다. 앞에 8팀 정도가 있었는데 50분 정도 기다려서 입장했다. 점심시간 약간 이전에 도착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곧 아라동으로 이전한다고 하니, 웨이팅 타임이 어떻게 바뀔지는 잘 모르겠다.


돌문어 비빔밥엔 돌문어가 너무 많아서 결국 다 먹었다. 나중엔 배가 불러서 문어만 다 먹어야지 했더니 결국 다 먹었다.


금요일엔 혜림님이 아프셨다. 원래 둘 다 반차를 내고 서핑을 배울 예정이었는데, 혜림님이 아프시다고 해서 좀 쉬었다. 날도 바람이 심하고 추웠다.


드디어 토요일!

대망의 제주여행!!

제주도민인 나는 오히려 멋진 카페 등을 갈 일이 적기 때문에 신이 났다. 장거리 운전은 겁이 좀 났지만...


첫 번째 장소는 풀배게였다. 귀여운 물품들이 많아서 좋았고, 이런 귀여운 물품들과는 다르게 차분하면서 느낌 있는 카페의 분위기도 좋았다. 곳곳에는 인테리어인 듯 보이지만 읽어도 되는 책들이 보였는데 실제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도 있어서 설레었다.


결국 하나 샀다! 고양이 실내화. 귀엽다.


혜림님이 풀베게에 더 머무르고 싶다고 하셔서 '한라산 아래 첫 마을'에 웨이팅을 하고 같이 글을 쓰기로 했다. 11시 반쯤 웨이팅을 했는데 84분이나 기다려야 해서 카페에서 한 시간쯤 더 시간을 보냈다.


혜림님과 여행할 때는 나도 아이패드와 키보드를 챙긴다. 혜림님이 노트북을 하실 때가 많기 때문이다. 혜림님이 일하시는 동안 혹은 글을 적으시는 동안 나도 옆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적어본다.



한라산 아래 첫 마을의 물막국수는 평양냉면과 닮았다. 오래 기다렸지만 전혀 그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는데, 나는 비비작국수보다는 물막국수가 더 취향이었다. 메밀전은 바삭하고 슴슴해서 비비작국수와 잘 어울렸다.



다음은 제주현대미술관에 갔는데, 휴관이었다. 아쉬움을 안고 공공수장고에서 김보희 작가님의 'the Days' 미디어아트를 감상했다. 큰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추천하고 싶다.


제주현대미술관 본관은 휴관이지만 별관에서는 유채와 억새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작가님 이름이 기억나진 않는다. ㅠㅠ) 몹쓸 기억력.

하지만 2층의 전시가 너무 예뻐서 혜림님과 나는 감탄을 했다. 아트샵에서 굿즈를 팔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아트샵도 쉬고 있어서 굿즈를 살 순 없었다.


그다음은 김창렬 미술관이었다. 제주도에 와서 말로만 들었던 그 이름! 김창렬 미술관은 제주도에서 운영이 하기 때문에 입장료가 정말 저렴했다. 2천 원이었는데, 제주도민은 50% 할인을 해준다. 물방울의 작가로 유명한 김창렬 미술관에는 수장고를 포함 10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이 김창렬 선생님의 기증으로 보관되고 있다고 한다. 3~4개월마다 작품이 바뀐다고 하니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내가 간 기간 동안에는 김창렬 선생님의 제자였던 신성희 작가님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작품 중 '생명공간'이라는 원형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중정의 분수대도 보는 동안 마음이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이 것도 작품이었다.)


다음은 돌고래를 볼 수 있는 스팟으로 향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서 마음이 조급했는데, 이 조급한 마음을 알았는지 돌고래는 보이지 않았다.



돌고래 스팟에서는 돌고래 관람 보트들이 몇 대가 떠다니고 있었는데 그 근처를 아무리 보아도 돌고래가 보이지 않아서 오늘은 돌고래들이 멀리 놀러 갔으려나 생각했다.


저녁은 미영이네를 갔다. 5시 약간 넘어서 가서 예약을 했을 때는 (예써로 예약을 할 수 있다.)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 했지만, 정말로 저녁 6시가 넘어가자 예약을 마감해버리셨다. 무서운 인기...

미영이네에서 저녁을 먹는다면 6시 전에는 와서 예약을 하자!

혜림님과는 매년 미영이네를 온다. 작년에는 회와 김밥을 너무 많이 먹고 와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미영이네를 올해는 정말로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숙소는 오피스 제주 사계점이었다. 오피스 제주 사계점이 생긴 것은 들었으나 숙박을 하게 되니 기분이 새로웠다. 전에 똑같은 건물의 호텔에서 숙박을 한 적이 있는데 혜림님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시다가 방에 스파룸이(막혀있다.) 있는 걸 보시곤 기억해내셨다.


방은 2인 1실이다. 혼자 와서 혼자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았다. 왜냐면 현관을 자동 조명이 움직일 때마다 켜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은 아늑했고 드라이기가 정말 좋았다! 화장실도 깨끗해서 기분이 좋았다. 침대는 푹신한 편이고, 배게는 두 개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이렇게 1박은 끝이 났다.

일요일인 오늘은 곶자왈에 가볼 예정이다!

체력이 내게 장거리 운전과 곶자왈 산책을 모두 허락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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