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부터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 다이어트에 들어간 건, 올해 1월 1일부터일 것 같네요.
공복의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먹고 싶은 걸 모두 먹을 수 없는 일이 가장 슬픕니다.
친구들에게도 5월까지는 만나지 못한다고 미리 말을 해뒀어요.
인생 사상 최대 몸무게를 작년에 찍었습니다.
정말 비만이라고 할 수 있는 몸무게라서 놀랐지만, 가장 놀란 건 임신한 것처럼 배가 트기 시작했다는 거였어요. 살이 너무 찌면 배가 트기도 하더라고요. 8킬로 이상 감량한 지금은 트지는 않지만 튼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살이 찌니까 자존감이 바닥을 치더군요.
한 번은 대구에서 백화점을 갔다가 쇼핑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너무 우울해져서 죽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30킬로는 빼야 하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거죠.
나를 꾸미는 일조차 부질없게 느껴졌습니다.
일단 입을 옷이 없거든요.
예쁜 몸이라는 건 뭘까요.
30대 중반이 넘은 지금 20대 때처럼 무작정 식단만 해서는 건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감했습니다.
근력과 지구력 모두 부족한 지금 이대로 나이를 먹으면 더더 살 빼기가 힘들고 근육을 만들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30살에 찍은 저의 모습입니다.
제주도에 내려오기 전이죠.
사실 살은 너무 고생을 해서 찐 거예요.
마음고생이 심했거든요.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었던 거죠.
아뇨 정정할게요.
사업에 실패해서 제대로 먹지 못하다가, 회사에 들어가 야식이며 밥을 걸신들린 것처럼 먹다 보니 살이 쪘습니다. 사업을 실패하고 빚은 엄청 생겼는데 그 와중에 전 남자 친구이자 동업자의 고소도 있었고요. 결국 개인회생을 신청해서 신용도가 바닥까지 떨어지고 나니 삶의 낙이 없더라고요. 인생의 실패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사주는 치킨이며 배달음식을 먹으면서 쓸쓸한 마음을 달랬어요.
그러자 맞는 옷이 없을 정도로 살이 쪘습니다.
그래도 심각성을 몰랐어요.
곧 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러나 살은 참 찌기는 쉬운데 빼기는 어렵더군요.
특히나 스트레스가 극심한 회사 생활 중에는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행복해졌습니다.
좋은 대표님을 만났고 행복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났거든요.
물론 월급은 많지 않지만요.
그리고 올해 1월에 모든 빚을 드디어! 다 갚았거든요.
부채감에서 벗어나니 새로 태어난 것 같았어요.
게다가 오늘이 제 생일이거든요.
생전 끓이지도 않던 생일 미역국을 끓여서 먹었습니다.
사실 잠이 오지 않아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미역국을 먹었어요.
그리고 오전 7시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밥을 먹고 바로 잘 수가 없었거든요.
아침에 공복 유산소를 해야 하는데 이미 실패했으니, 그래도 소화라도 시키고 가야 하잖아요?
어찌 되었거나 이 글의 요점은 제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들 잊고 계셨죠?
운동을 처음에는 오후에만 했어요.
시작은 EMS PT였습니다.
그냥 PT가 아니라 EMS PT였던 이유는 갑자기 비대해진 제 몸을 무릎이며 발목이 버티기 힘들어했기 때문이에요. EMS PT는 슈트가 강제로 근육을 운동시켜 간단한 동작을 해도 전신에 모래주머니를 찬 것처럼 무겁게 느껴집니다.
땀도 더 빨리 나고요. 운동 강도가 몸에 걸리는 부하에 비해 강했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주 5일 저녁 운동이 익숙해지니, 아침에 일어나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아침 운동을 추가했죠.
비용은 뼈아팠지만 살을 뺄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어제부터 스피닝을 추가했답니다...
네, 이건 스피닝을 추가하고 후회와 각오를 다지는 포스팅이에요.
목요일과 월요일에 타고 왔는데 허벅지가 어찌나 아픈지.
원래 스피닝은 허벅지로 타는 건가요?
제가 지금 잘못 타고 있는 건 아니죠?
운동 선생님이야 반쯤 영업사원이니 모든 말을 믿을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러나 스피닝을 하고 있는 회원들(친해진 언니들)이 제게 스피닝을 계속 권하지 뭐예요.
그래서 체험이나 해보자 했는데, 땀이 줄줄 나는 거예요.
그냥 발만 굴리고 있는데 말이죠.
알고 계셨나요? 스피닝은 말이죠. 안장에 앉아서 하는 게 아니에요.
자전거 페달을 돌리면서 서있는 거더라고요.
저는 세상에 달리지 않는 자전거에서 페달을 굴리면서 서있을 수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그전에는 어떻게 생각했냐고요?
그냥 자전거 위에서 동작을 강력하게 해서 살을 빼는 줄 알았죠.
어쨌거나 공복은 실패했으니 최대한 자지 않고 버텨서 소화를 최대한 시킨 다음에 유산소를 하러 갈 생각입니다.
다이어트 일기는 종종 올릴게요.
몸매에 변화가 있다고 생각이 들 때에요.
언제나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여러분들이 제 힘이었습니다.
지금도 제 힘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