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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암킴 Nov 21. 2021

주니어의 광고데이터 직독직해 1편

[지표를 쓰는 3가지 이유] 영단어 뜻만 안다고 독해가 되더냐.

주의. 이 글은 취준생과 주니어의 눈높이에 맞춰쓴 글입니다 (정말 일까?!?)

뭐어 ROAS? ECPM? 허구한날 지표만 집착하면 소는 누가 키워 소는?




영단어 뜻만 안다고 독해가 되더냐.


수업시작만 하면 영단어 20개씩 쪽지시험을 쳤던 때가 어렴풋이 떠오른다. 지인 이름을 가끔 잊는 미약한 건망증을 앓고 있지만 성적은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수능 영어시험 등급은 국영수 중 제일 낮았다. 뜻을 알고 문맥을 파악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글 뜻만 다 알 수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정해진 시간 내에 전혀 풀지 못했던 것이었다.


선택했던 풀이 방식은 지문에서 답이 있을 거 같은 부분의 단어와 문장만 급하게 해석하여 끼워 맞추는 방법이었다. 속도와 정답율은 따상이었지만 이런 겉 핥는 방식은 미래에도 분명 영향을 끼쳤다. 외국어를 잘했으면 지금 마케팅을 더 잘하지 않았을까란 소소한 후회를 해보면서 이 글을 시작한다.




지표를 쓰는 첫 번째 이유, 더 쉽게 알아먹기 위해서.


공대생이 되었다. 진격의 정보통신공학도 였던 나는 물리부터 전자기학, 통신이론과 같은 학문들을 두루두루 배웠다. 특히 모르는 단어 투성이인 전공과목은 나에게 외국어나 다름없었다. 매 학기마다 마주치는 새로 등장하는 지표들은 영어도 아닌 외국어를 접하는 것만 같았다.


"아니, 이걸 왜 알아야 하지? 이걸 왜 또 나누고 있지? 굳이? 얘한테 왜 이름을 하나 더 붙여주는 건데?"

한창 방황하던 20EO 였기에 당연한 의문이였는지도 모른다. 주기라는 단위가 있다. 주기를 1에다 나누면 진동수가 되는데 주기와 진동수의 사이를 반비례 관계라고 한다. 어떤 지표가 먼저 탄생했는지는 모르지만 '진동수'라고 이름을 붙여준 이유가 분명 있을거다. 이러는 쓸모가 어딘가에는 있겠지? 교수님들은 왜 이걸 안 알려 주는 건데 정말.


이런 지표들을 쓰는 이유는 뭘까? 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심플했다. 더 알아보기 쉽고 직관적이다. 계산이 훨씬 쉽다. 전자기학에서도 저항이라는 단위를 1에다 나누면 리덕턴스라는 새로운 지표가 나온다. 해당 챕터에서 문제들을 풀어보면 리덕턴스를 사용해야 문제풀이가 더 쉽고 알아보기도 더 쉬웠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에 더 쉬운 것이다.




지표를 쓰는 두 번째 이유,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


지표는 대체 누가 만든걸까? 수 많은 단위들에 압살 당하기 직전인 시험 기간 때마다, 단위라는 걸 만들어낸 놈들을 검색하기 일쑤 였다. 이 사람들만 없었다면! 내가 이런 수모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단위를 세계 표준 단위로 정한 이유는 정확한 수치로 소통하기 위해서다. 몸무게를 재는 'kg' 이라는 단위가 있다. 너 몸무게 몇이야? 라고 말했을때 나... 대충 코끼리만 할걸? 이렇게 답하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알아듣기 정말 힘들지 않은가? 고기집 메뉴판을 보자. 1인분 기준 200g이라는 표시를 흔히 볼 수 있다. 만약 'g'이라는 단위가 없었다면 다른 사람에게 200g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알 수 있을까?


광고 단위, 즉 지표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광고 성과를 더 많은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 생겨난 것들이다. 전혀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외국어 같겠지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영어보다는 쉬워요.




지표를 쓰는 세 번째 이유, 올바른 방향을 잡기 위해서.


"암킴씨, 잘했어요 나이스샷~"

옆에서 누군가가 잘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칭찬의 말 뿐일 수도 있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마냥 칭찬만으로는 들리지 않는다. 이번 시도에서 알맞은 자세를 취했는지 힘을 적당히 주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여기서 하나 아쉬운 건 그저 잘했다는, 추상적인 표현만 있다는 점이다.


"암킴씨, 잘했어요. 아쉽지만 이번엔 어깨가 살짝 들려서 힘이 제대로 실리지 못했네요."

객관적인 사실이 추가되었다. 이 말만 보아서는 어깨가 얼만큼 들렸고 얼만큼의 힘이 더 실려야하는지 알 수 없는, 정성적인 사실이다. 물론 운동의 영역에서는 이 정도 피드백으로도 다음에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을 찾을 수 있지만 마케팅에서는 모자르다.


"암킴씨, 잘햇어요. 아쉽지만 이번엔 어깨가 12도 정도 들려서 32.39N의 힘이 덜 실렸네요."

객관적이면서 정량적인 사실이 더해졌다. 어깨를 얼만큼 움직여 얼만큼의 힘을 실을지 알 수 있는 피드백이다. 여기서 정량적인 사실은 지표나 다름 없다. 다음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이전보다 올바른 방향을 알 수 있다. 더 구체적인 행동을 정할 수 있다.


지금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데이터로 알 수 있다. 내가 직접한 행동의 데이터로 나타난다. 지표는 결과라는 데이터, 그 자체이자 데이터들의 몸부림으로 만들어진다.








다음 화에서는... [2, 3, 4화까지 이어질 수도]

1. 광고지표 오형제

2. 얘들만 알아도 문제 없더라

3. 영어에 목적어가 있다면 마케팅에는 전환이 있다.

4. 그래서 얘네는 어디다 써요?

5. 문제가 뭔데? 지문이 있으면 문제가 있을거 아니에요? 답이라도 있어야지.

6. 앞 뒤 맥락을 파악해야 빈칸에 답을 넣을거 아니오.

7. 문맥을 봐야지 : 일어나. 단어뜻을 알았으면 해석해야지 : 예시 문장을 가져와봤다.

8. 답을 찾기 위한 쪽지시험, 그 이름은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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