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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게바라 May 24. 2023

5월 23일  화 _ 2023년

죽어가는 밤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제법 긴 봄이 가고 있어요. 


한낮엔 기운찬 여름이 쏟아지다가 


해가 지니 봄이 다시 기운을 냅니다.      


딱 좋은 날씨를 혼자 만끽하는 이 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외롭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지쳐갑니다.      



문득


이 밤의 어둠이 나를 누르며 말합니다. 


너에게도 밤이 온다고. 


이 밤이 지나면 다른 세계가 열리고,


넌 없다고. 


넌 죽어간다고.


사라진다고.     



소멸을 눈앞에 둔 이 밤. 


저는 가벼워집니다.           



“ 가볍게, 더없이 가볍게, 부유하다가..... 사라지겠다.”      



한껏 내 죽음을 만끽하며 눈물 흘리는 밤. 


시원합니다.      


어둠에 덮여 똥 싸듯이 자기애를 분출합니다.      


이제 나는 그만 사랑하자고.     



쿨하게 죽을 준비 하려고.           




죽는 순간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참 좋겠습니다.           




여름과 봄을 왔다 갔다 하며 알딸딸한 새벽 2시. 

중2병에 급하게 걸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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