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을 보고 왔습니다. 정확히는 두번째로요.
개봉 전부터 다양한 마케팅 등으로 많이 노출되기도 했고,
매니아층이 많은 걸로 알려진 독특한 캐릭터 덕분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100분 동안 매우 웃고 즐길만한 영화였습니다.
한번 매력 요소를 들여다볼까요?
1. <엑스맨 탄생 : 울버린> 에서 망가트렸던 캐릭터의 화려한 부활
주연인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미 2009년에
"데드풀"을 연기한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초반을 제외하면 후반부부터 캐릭터를 제대로 망가트리면서,
원작의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거의 모욕에 가까웠죠.
그렇다면 2016년 새로 리부트된
<데드풀>은 어땠을까요?
흔히 팬들이 생각하는건 다음과 같았습니다. 힐링 팩터로 불사가 된 캐릭터고,
막강한 용병이지만 매우 엉뚱하고 말이 많습니다.
본인이 만화캐릭터인지도 인지하고 있기때문에 팬들은 스크린을 보고 이야기 하는 데드풀을 바랬죠.
그리고 <데드풀> 에서는 2009년때를 설욕이라도 하듯이, 말이 굉장히 많고,
재치있는 유머에 온갖 디스와 조크가 난무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매력요소가 또 발생하는데요.
2. 당신은 서브컬쳐를 알수록 더 재밌게 즐길수있다.
영화속에서는 온갖 성적인 농담과 개드립이
난무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떤것들은
매우 성공적인 유머를 선보이기도 해요.
그리고 아는만큼 보인다고, 여기저기서
재밌는 구석을 많이 가져왔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전에 DC코믹스 원작의 영화 <그린 랜턴>으로 폭망했을 시절을 돌려 까기도 하고,
<에일리언3>,리암 니슨의 <테이큰> 시리즈에 대한 유머, <로보캅>,<대부> 관련 유명 대사 인용처럼 알면 더 배잡고 웃을수가 있는 부분이 난무합니다. 배우 드립과 다른 마블영화들에 대한 드립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면
이해가 안될수가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IKEA 가구 관련 조크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
3. 깔끔한 액션씬
카메라를 많이 흔들지는 않습니다. 넓고 정확하게 포착해요.
액션의 비중이 작은데도 불구하고 <데드풀>의 액션들은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촬영이 액션을 감상하는것을 방해하지않고, 적당히 넓은 시점에서 보여주기때문에 어지럽거나 정신없지도 않습니다.
즉 화려하게 보이려는 기교가 없고, 정석대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좀 심심할수도 있지만, 전 언제나 카메라 트릭을 쓰지않는 액션장면들이
"진짜" 좋은 장면들이라고 생각해요.
4. 빛나는 캐릭터성
원작들을 알고있는 이들에게는 충실한 캐릭터 묘사가 압권이고, 처
음보는 관객에게도 첫 등장의 임팩트를 강렬하게 주기 좋은 캐릭터입니다.
싸우는것만큼이나 입도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수다스러운 캐릭터고,
앞서 말한것과 같이 캐릭터는 자꾸 중간중간에 관객들에게 말을 겁니다.
그런 캐릭터의 특성탓인지, 영화가 끝나고 그의 어떤 요청을 그대로 따르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 꼭 캐릭터랑 친해진 느낌도 들 정도지요.
매력 요소는 여러가지고, 사람에 따라서 기준도 다를것입니다.
아마, <데드풀>의 잔망스러움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가 호불호의 기준이 될것같네요.
5. 총평
<데드풀>의 100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영화는 많은것을 보여줍니다.
캐릭터가 재탄생하는 과정, 다른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 많은 그리고 시끄러운 대사들.
성인관람객들이 만족할 수준의 폭력성과 성적인 농담들, 그리고 마블팬들과
영화매니아들이 좋아할만한 여러가지 요소들. 매력적인 배우들과 깔끔한 액션씬.
물론 사람에 따라서 수많은 농담들이 단지 유치하거나, 저질스럽기만 할수는 있어요. 또한 플롯에도 구멍이 없는것은 아니지요. 영화는 취향 문제기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저는 <데드풀>이 프랜차이즈의 좋은 시작이라고 봅니다.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기때문에 2편이 예정되어있는데요.
제한된 예산으로 작게 만든 1편도 매력적이지만,
흥행을 했기때문에 주어질 예산으로 만들어질 2편 역시 기대가 많이되네요.
ETC. (일부 스포일러가 있을수있습니다)
1. 쿠키에 나오는 부분은 "Ferris Bueller's Day Off" 의 쿠키를 그대로 패러디했습니다.
2. 라이언 레이놀즈의 다음 목표는 결국 <엑스 포스>인걸로. 그리고 만들어진다면 R등급.
3. "dead or alive you're coming with me" 로보캅의 명대사였습니다.
4. 니콜라스 홀트는 영화를 보고나서 "앞마당에 싸지른거 미안해요" 라는 트윗을 했다.
5. 개인적으로 시간 교차가 신의 한수였다고 보는데, 오리진만 나왔으면 지루했을겁니다. 시간 순서대로 배열해보면, 초반은 지루하고 마지막에 액션 조금 나오고 마는 영화일수있거든요.
6. maximum effort 라는 단어가 총 세번나옵니다. 그리고 OST에 실린 메인테마곡의 제목과 동일합니다.
7. 웸은 웸! 으로 읽어주세요
8. 음악은 Junkie XL이 담당했다.